“그랜저·아반떼 밀어냈다”… 국내 판매 톱3 싹쓸이한 ‘깜짝 라인업’

SUV 전성시대.. 기아가 판을 뒤집다
현대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로 반격 시작
1~4월 기아 RV 판매량
쏘렌토/출처-기아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판매 상위권 차량의 구도가 바뀌고 있다.

그랜저와 아반떼 등 전통적인 세단의 인기가 주춤한 가운데, 기아의 쏘렌토·카니발·스포티지 등 RV(레저용차량) 3종이 판매량 상위 1~3위를 모두 차지했다.

여기에 현대차의 팰리세이드가 하이브리드 모델을 앞세워 순위를 끌어올리며 RV 중심의 시장 재편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RV 3형제, 판매 톱3 장악… SUV 시대 본격화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량 세 대는 모두 기아의 RV(레저용차량) 모델이었다.

업계에 따르면 기아 쏘렌토는 누적 판매량 3만 5472대로 1위에 올랐고 그 뒤를 카니발(2만 9104대), 스포티지(2만 6435대)가 이었다. 이른바 ‘기아 RV 3형제’가 나란히 톱3를 차지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1~4월 기아 RV 판매량
스포티지/출처-기아

작년 한 해 동안 쏘렌토는 총 9만 4538대가 팔리며 기아 최초로 연간 베스트셀링카에 오른 바 있다.

하지만 올해는 세 모델이 동시에 판매 상위를 장악하면서 단일 브랜드 내 RV 라인업이 시장을 독식한 사례로 기록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일시적 유행이라기보다, 국내 소비자들의 차량 선호가 세단에서 SUV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명확한 신호로 해석된다.

세단 하락… ‘그랜저·아반떼’ 퇴장

기아 RV 3형제가 상위권을 점령한 데는 차량 성능과 디자인을 넘어선 소비 트렌드 변화가 큰 몫을 했다.

1~4월 현대차 세단 판매량
그랜저/출처-현대차

SUV 및 대형차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선호가 증가하면서 세단은 점점 주목을 받지 못하게 된 것이다. 실제로 올해 누적 판매량 상위 10위권 내에서 세단은 아반떼와 그랜저 두 모델뿐이었다.

과거 수년간 국내 연간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현대차의 그랜저와 아반떼는, 기아 RV의 상승세 앞에서 점차 입지를 잃어가고 있다.

이는 가족 단위 레저 활동의 증가, 넓은 적재 공간과 높은 시야를 중시하는 구매 패턴 변화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다.

팰리세이드의 약진… 하이브리드로 반격 나선 현대차

이러한 RV 강세 구도에 현대차는 팰리세이드로 반격을 시도하고 있다.

올해 초 2세대 완전 변경 모델인 ‘디 올 뉴 팰리세이드’를 선보인 이후, 판매량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을 새롭게 추가한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1~4월 현대차 팰리세이드 판매량
팰리세이드/출처-현대차

팰리세이드는 3월에 4620대가 판매되며 처음으로 월간 톱10에 진입했고 4월에는 6662대로 판매량이 더욱 상승하며 전체 5위에 올랐다.

누적 순위 또한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은 “전기차 수요가 주춤한 틈을 타 하이브리드 SUV 수요가 급부상하고 있다”며 팰리세이드의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SUV로 재편된 시장, 변화의 주도권은 기아가 쥐었다

올해 국내 완성차 시장은 뚜렷한 전환점을 맞이했다. 기아의 쏘렌토, 카니발, 스포티지가 톱3를 장악하며 소비자 선택의 중심축이 RV로 이동했음을 분명히 했다.

세단의 대표주자였던 그랜저와 아반떼는 점차 뒤로 밀리고 있으며 이에 대한 대안으로 하이브리드 SUV를 앞세운 팰리세이드가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1~4월 기아 RV 판매량
카니발/출처-기아

기아가 RV 시장에서 보여준 독주 체제는 변화하는 소비 행태에 기민하게 대응한 결과다. 반면 현대차는 전동화와 SUV를 결합한 전략으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

한동안 계속될 RV의 강세 속에서, 앞으로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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