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1분기 판매량, 11년 만에 최대치 기록

흔들리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도 기아는 멈추지 않았다.
수요 위축과 경쟁 심화 속에서 기아는 2025년 1분기, 11년 만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판매량을 달성했다. 외부 변수에 흔들리지 않고 정면 돌파한 이 국산 브랜드는 불황 속에서도 굳건히 전진했다.
77만 대 돌파…1분기 최대 실적 경신
기아는 올해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총 77만 2351대를 판매하며 2014년 1분기의 76만 9917대 기록을 11년 만에 넘어섰다. 단일 분기 기준으로는 기아 역사상 가장 높은 실적이다.
국내 판매는 13만 4412대로 전년 대비 2.3% 감소했지만, 해외에서는 63만 7051대를 팔아 2.4% 증가세를 보였다. 특수차량 부문도 888대로 전년 대비 18.6% 늘며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이번 실적을 이끈 주역은 단연 하이브리드 SUV였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 판매에 돌입한 EV3와 더불어, 스포티지와 쏘렌토 등 주요 SUV 모델의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시장의 호응을 얻으며 판매 증가를 주도했다.
3월 한 달, 글로벌 시장에서 스포티지는 4만 9196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쏘렌토(2만 5942대)와 셀토스(2만 5790대)가 그 뒤를 이었다.
국내에서는 쏘렌토가 1만 155대로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RV 부문은 쏘렌토 외에도 카니발(7710대), 스포티지(6617대), 셀토스(5351대) 등 총 3만 5502대가 팔리며 꾸준한 인기를 이어갔다.

해외 시장의 꾸준한 성장
해외 시장의 탄탄한 성장세도 이번 성과를 뒷받침했다. 3월 기준, 해외에서만 22만 7724대가 팔리며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같은 기간 특수 차량은 229대를 포함해 총 328대가 팔렸고 이 중 99대는 국내에서 출고됐다.
해외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역시 스포티지(4만 2579대)였다. 이어 셀토스(2만 439대), K3(K4 포함, 1만 8200대) 등이 뒤를 이었다.
기아는 이 같은 판매 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해 EV4, 타스만 등 신모델 투입도 예고하고 있다.

불황 속 빛난 저력…기아의 다음 행보는?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시장이 수요 감소와 친환경 전환이라는 이중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기아의 이번 실적은 더욱 특별하다.

기아는 앞으로도 전동화 전략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 맞춤형 모델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불황 속에서도 성장을 멈추지 않은 기아의 다음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