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 8월 전체 판매량 8218대 달성
전기차 코란도 EV는 단 1대

KG모빌리티(KGM)의 전기차 판매가 심각한 부진을 겪고 있다. 대중화 이전 수요 둔화, 즉 캐즘 현상과 화재에 대한 우려로 인한 수요 감소가 주된 원인이 됐다.
KGM의 전기차 모델들이 중국산 배터리를 사용한다는 사실도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KGM 코란도 EV, 8월 수출 0대 기록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KGM 준중형 전기 SUV인 코란도 EV가 단 한 대 판매되며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올해 6월 초 출시된 코란도 EV는 2022년 2월 선보인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을 기반으로 한 모델이다. 2000만원 후반~3000만원 중반의 경쟁력 있는 가격대로 책정됐으나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출시 초기에는 15대가 판매됐으나 7월 6대로 급감했고, 8월에는 1대에 그치며 사실상 판매가 멈췄다. 수출 역시 한 대도 이뤄지지 않았다.
토레스 EVX의 8월 국내 판매량도 지난달 대비 51.5% 감소한 377대에 그쳤다. 수출은 118.6% 증가한 730대를 기록했으나 글로벌 시장 축소 영향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BYD LFP 배터리 탑재 영향
KGM 전기차의 판매 부진은 시장 내 캐즘 현상 심화와 중국산 배터리 사용에 대한 부정적 인식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KGM 전기차 라인업에 탑재된 배터리는 모두 중국 BYD에서 제조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다. 이 LFP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낮아 비교적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화재 위험이 완전히 배제된 것은 아니다.
업계 한 전문가는 “’블레이드 배터리’로 알려진 BYD의 LFP 배터리가 화재 발생 위험이 낮은 편이긴 하지만, 절대적인 안전을 보장할 수는 없다”며 “실제로 중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화재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LFP 배터리는 삼원계 배터리와 비교해 재활용이 어렵다는 특징도 있다. 비용은 저렴하나 폐배터리에서 추출되는 광물의 경제적 가치가 매우 제한적이다. 실제 중국 내에서도 대다수 LFP 배터리는 재활용보다 매립 처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KGM은 지난 8월 국내외에서 총 8128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이 중 국내 판매는 3943대로 작년 같은 달 대비 1.0% 증가했으며 해외 수출은 4185대로 39.5%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 전체 판매량은 25.5% 줄어들었다.
국내외 판매에서 1위를 차지한 모델은 렉스턴 스포츠로 판매량은 내수 1049대, 해외 1257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