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안돼”.. 美 협회가 공개한 도난 1위 스포츠카, 통계표 보고 ‘화들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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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마로 ZL1, 평균 대비 39배 도난율
전기차는 도둑들의 기피 1순위
GM, 보안 업데이트로 대응 나서
쉐보레 카마로 ZL1 미국 도난 1위
카마로 ZL1/출처-쉐보레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와 고속도로 손실데이터연구소(HLDI)가 최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쉐보레 ‘카마로 ZL1’이 2022~2024년형 차량 중 도난 비율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순위는 절대 도난 건수가 아니라 도로 위 등록 대수 대비 비율을 기준으로 산정됐다.

조사 기간은 2021년부터 2024년까지로, 분석 결과 카마로 ZL1의 도난율은 전체 평균 대비 무려 39배 높았다. 일반형 카마로 역시 평균보다 13배를 웃돌았다. 특히 2016년 이후 생산된 6세대 카마로에서 도난 급증이 두드러졌다.

‘가장 도난당하기 쉬운 차’ 1위, 카마로 ZL1

HLDI와 IIHS의 조사에 따르면 카마로 ZL1은 650마력 슈퍼차저 V8 엔진을 장착한 고성능 스포츠카로, 높은 중고차 가치와 고가 부품이 범죄자들의 표적이 됐다.

전문가들은 고성능·고가 차량일수록 부품 해체 후 판매, 밀수출, 과시 목적 범행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쉐보레 카마로 ZL1 미국 도난 1위
카마로 ZL1/출처-쉐보레

카마로의 도난율은 2020~2022년 비교적 안정적이었으나 2023년 들어 6세대 모델에서 급격히 증가했다.

지난해 3월에는 도난 빈도가 1000대당 18.3건으로 정점을 찍었는데, 이는 2010~2015년형 5세대 모델 대비 14배 이상 높은 수치다. 특히 ZL1 쿠페는 같은 해 1000대당 38건을 넘기며 심각한 피해가 보고됐다.

이 같은 도난 급증에는 기술적 취약점이 큰 역할을 했다. 6세대 카마로에 적용된 푸시버튼 시동 시스템과 차량 점검용 OBD-II 포트를 통한 키 코드 복제 가능성이 문제로 지목됐다.

도둑들은 차량 내부의 포트에 접근해 원래 차주가 가진 키 없이도 신호를 복제, 시동을 거는 방식으로 절도를 실행했다. 반면, 전통적인 키 시동 방식을 사용하는 5세대 모델은 도난 빈도가 전 기간 1000대당 약 5건 이하로 유지됐다.

고성능·고가 차량, 절도범들의 공통 표적

이번 조사에서 아큐라 TLX 4WD는 도난율 2위에 올랐으며 일반형 카마로가 3위를 차지했다.

HLDI의 매트 무어 최고보험운영책임자는 “비싸고 성능이 좋은 차량일수록 범죄자들의 타깃이 된다”며 특히 ZL1이 표준형 카마로보다 훨씬 비싸고 강력하기 때문에 도난 비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아큐라 TLX 미국 도난 2위
TLX/출처-아큐라

상위 20위 안에는 픽업트럭과 머슬카도 다수 포함됐다. 반면 도난율 최하위 20개 차종 중 8개는 전기차였고, 테슬라 ‘모델 3 4WD’, ‘모델 Y 4WD’, ‘모델 3 2WD’가 각각 1~3위를 기록했다.

전기차는 충전 시설 문제로 인해 차고나 건물 근처에 주차되는 경우가 많고, 길거리에서 장시간 방치되는 빈도가 낮아 절도 위험이 적었다.

또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2종(토요타 라브4 프라임 4WD, 볼보 XC90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4WD)이 최하위권에 포함됐으며, 이들 차량의 도난 청구 빈도는 전체 평균 대비 85% 이상 낮았다.

GM, 보안 패치로 대응…효과 주목

도난 피해가 확산되자 GM은 지난 3월, 2020~2024년형 카마로 소유자를 대상으로 ‘고객 만족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쉐보레 카마로 ZL1 미국 도난 1위
카마로/출처-쉐보레

이번 조치는 바디 컨트롤 모듈(BCM)의 보안 로직을 강화하는 무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신호 조작과 키 코드 복제를 어렵게 만드는 기능이 핵심이다. GM은 해당 프로그램이 카마로 도난율을 얼마나 낮출지 HLDI와 함께 추적할 계획이다.

비슷한 사례로, 현대차·기아도 2023년 2월부터 일부 구형 모델에 절도 방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제공한 바 있다.

해당 업데이트를 받은 차량의 전체 도난 청구 빈도는 46%, 완전 차량 도난 청구 빈도는 52% 줄었다. 다만 절도가 실패해 차량이 파손되는 ‘반복된 절도 시도’로 인한 기물 파손 청구 빈도는 오히려 증가했다.

현대차 미국 도난 감소
엘란트라/출처-현대차

반면, 2024년 12월 기준 현대차·기아의 2011~2022년형 차량 도난 청구 빈도는 여전히 평균보다 높았다.

기아는 1000대당 약 10건, 현대차는 약 11건으로, 전체 제조사 평균인 2건 미만보다 크게 많았다. 이는 각각 40~41%만 업데이트를 적용받은 탓이 크다.

지역별 도난 확산 경로

지역별 분석에서는 캘리포니아가 2024년 상반기에만 1000대당 78건으로 최악의 도난율을 기록했다. 이어 테네시, 미시시피, 메릴랜드, 텍사스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텍사스와 캘리포니아에서 먼저 증가세가 시작됐고, 이후 남부 및 동부 일부 주로 확산됐다.

쉐보레 카마로 ZL1 미국 도난 1위
카마로 ZL1/출처-쉐보레

이처럼 카마로 ZL1의 도난 문제는 성능·가치·기술적 결함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해당 모델과 함께 아큐라 TLX, 일부 GM 픽업트럭 소유자에게 보조 잠금장치 사용, 주차 환경 개선 등 추가 보안 조치를 강력히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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