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만의 승부수… 현대차 ‘아이오닉’으로 중국 재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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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이오닉 중국 진출
중국 현대 모터스튜디오 베이징에서 열린 ‘아이오닉 브랜드 론칭 행사’ / 현대차

현대차가 중국 진출 24년 만에 가장 큰 전략적 전환을 단행한다. 오는 24일 개막하는 2026 베이징 모터쇼(오토차이나 2026)에서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첫 중국 양산 모델을 공식 공개하며, 내연기관 기반의 가성비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던지겠다는 구상이다.

시장점유율이 두 자릿수에서 1%대로 쪼그라든 현대차가 선택한 전략은 ‘전기차 생태계’다. 단순한 차량 판매를 넘어 현지 맞춤형 기술·서비스·충전 인프라를 묶은 ‘아이오닉 생태계’ 구축으로 브랜드 차별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2016년 114만 대에서 1%대로…뼈아픈 추락의 역사

현대차의 중국 부진은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에서 본격화됐다. 2016년 연간 판매 114만 대로 정점을 찍었던 현대차·기아는 이후 중국산 전기차의 급부상과 맞물려 시장점유율이 1%대까지 급락했다.

2023년에는 충칭 공장을 16억2000만위안에 매각하며 구조조정의 쓴맛을 봤다. 이후 현대차는 베이징자동차(BAIC)와 11억 달러 규모의 추가 투자를 합의하며 반등의 불씨를 살렸다. 이번 베이징 모터쇼는 그 반등 전략의 포문을 여는 신호탄이다.

‘아이오닉’ 앞세운 현지화 전략…모멘타·CATL과 손잡다

현대차 아이오닉 중국 진출
현대 모터스튜디오 베이징에 전시된 비너스 콘셉트와 어스 콘셉트 / 현대차

이번에 공개되는 아이오닉 중국 양산 모델에는 현지 자율주행 기업 모멘타와 협업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이 탑재된다. 이달 초 세계 최초로 공개된 콘셉트카 ‘비너스 콘셉트’와 ‘어스 콘셉트’에 이어 불과 2주 만에 양산 모델 공개로 이어지는 초고속 행보다.

내년에는 중국의 장거리 이동 수요와 열악한 충전 환경을 겨냥한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도 현지에 출시할 예정이다. 배터리 분야에서는 세계 최대 배터리 업체 CATL과 차세대 기술 및 공급망 구축을 논의 중이며, 수소 부문에서는 시노펙과 손잡고 광저우에 수소연료전지 법인 ‘HTWO 광저우’를 거점으로 수소 생태계 조성에도 착수했다.

5년간 20종·연 50만 대…정책 변화를 기회로 삼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는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중국에서, 중국을 위해, 세계로 전략에 따라 향후 5년간 20종의 신차를 출시하고 연간 50만 대 판매를 목표한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1%대 점유율에서의 극적 반전을 예고하는 수치다.

현대차 아이오닉 중국 진출
현대차 어스 콘셉트 / 연합뉴스

현대차가 지금을 반등의 적기로 본 데는 중국 정부의 정책 변화가 자리한다. 2026~2030년 제15차 5개년 계획에 따라 신에너지차(NEV) 보조금 정책이 정액제에서 정률제로 개편되면서 현지 업체들도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공급과잉으로 극심한 가격 경쟁에 내몰린 중국 전기차 시장의 구도 재편이 오히려 글로벌 브랜드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기아 역시 현지 합작기업 위에다그룹과 완성차 판매를 넘어 배터리·수소·미래 모빌리티를 아우르는 사업 구조 확대에 합의했다. 현대차그룹 전체가 중국 시장을 향한 전방위 공세에 나선 셈이다. 24년간의 현지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정책·파트너십이라는 세 축을 동시에 움직이는 이번 전략이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의 제2막을 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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