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소문인 줄 알았더니”.. 8년째 기다린 슈퍼카 ‘올해 등장’ 확정, 드디어 정체 드러낸다

2017년 공개 후 8년 만
올해 안 데모 시연 확정
2027년 고객 인도 목표

테슬라의 전기 스포츠카 ‘2세대 로드스터’가 올해 안에 첫 시연을 진행한다.

2017년 첫 공개 이후 8년 동안 출시가 지연됐던 모델로, 회사 측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데모 일정과 생산 목표 시점을 공식화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가 약속했던 고성능 사양도 그대로 유지된다고 밝혀 주목된다.

테슬라 로드스터, 연내 데모 확정

테슬라의 수석 디자이너 프란츠 폰 홀츠하우젠은 최근 ‘Ride the Lightning’ 팟캐스트에 출연해 로드스터 프로젝트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을 밝혔다.

그는 “올해 안에 시연을 계획하고 있으며 고객 인도는 늦어도 2년 이내에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2세대 로드스터는 2017년 처음 공개됐다. 당시 테슬라는 이 모델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전기 스포츠카’로 소개하며 최고속도 250마일(약 402km/h), 정지 상태에서 100km까지 가속 2초 미만,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 거리 620마일(약 1000km) 등의 수치를 내세웠다. 특히 스페이스X 스타일의 로켓 스러스터 옵션은 공개 직후 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이후 사이버트럭, 모델 3, 모델 Y의 페이스리프트 등 주요 프로젝트들이 우선순위로 밀리면서 로드스터는 긴 시간 동안 뒷전으로 밀렸다. 이에 대해 홀츠하우젠은 “프로젝트가 사라진 게 아니라, 단지 지연되고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안에 매우 인상적인 데모를 공개할 예정”이라며 “2027년 말 이전에는 고객 인도가 이뤄질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경쟁자 앞선 성능 수치…그러나 아직 ‘숫자’뿐

로드스터는 공개 당시부터 전기차 성능의 기준을 다시 쓸 모델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실제 차량이 등장하지 않은 상태에서 경쟁 브랜드들은 이미 여러 고성능 전기 스포츠카를 출시했다.

이번에 테슬라가 언급한 수치는 여전히 업계 최고 수준이지만, 여전히 공식 테스트 결과나 실제 주행 영상은 공개되지 않았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러한 수치는 결국 ‘보여줘야’ 신뢰를 얻을 수 있다”며 실물 공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팟캐스트 인터뷰 당시에도 진행자는 “머스크가 약속한 ‘역대급 데모’가 정말 올해 이뤄질 수 있느냐”는 질문을 던졌고, 이에 대해 홀츠하우젠은 “올해 계획하고 있다”며 가능성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인터뷰가 진행된 시점은 10월 중순, 실제 데모가 공개될 수 있는 시간은 이제 10주도 남지 않았다.

반복된 일정 지연, 이번엔 다를까

테슬라는 그간 여러 프로젝트에서 지연 논란을 겪어왔다. 대표적으로 사이버트럭은 예정보다 2년 이상 늦게 출시됐고, 초기 약속보다 비싼 가격과 짧은 주행거리로 논란을 낳았다.

로드스터 역시 마찬가지다. 2017년 공개 이후, 로드스터는 ‘전기차계의 신화’처럼만 회자됐을 뿐, 실제 제품화에 대한 움직임은 오랫동안 감지되지 않았다. 이에 일부에서는 로드스터가 결국 무산되는 게 아니냐는 회의론도 제기됐다.

하지만 이번 홀츠하우젠의 발언은 그동안의 침묵을 깨고, 로드스터 프로젝트가 여전히 유효함을 공개적으로 재확인한 것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는 “처음 약속했던 ‘가장 완벽한 전기 스포츠카’를 증명하겠다”며 프로젝트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말 예정된 데모 모델이 실제 양산형에 얼마나 가까운지를 테슬라의 향후 신뢰도 회복의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로드스터의 운명이 단순한 신차 출시에 그치지 않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