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트 EV, 더 강력하게 돌아오다
공장부터 배터리까지 모두 바뀐다

쉐보레의 대표 전기차 볼트 EV가 완전히 새로워진 모습으로 돌아온다.
제너럴모터스(GM)는 최근 미국 내 제조시설 투자 계획을 공개하면서 차세대 볼트 EV의 생산 일정과 주요 사양을 간접적으로 밝혔다.
오는 2025년 말부터 캔자스시티의 페어팩스 조립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해 2027년형 모델로 출시될 예정이다.
차세대 볼트 EV, ‘울티엄’과 함께 돌아오다
GM은 13일 공개한 투자 계획을 통해 약 40억 달러를 미국 제조시설에 투입한다고 밝히며, 이 가운데 페어팩스 조립공장이 차세대 저가형 전기차 생산의 거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차세대 쉐보레 볼트 EV는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첫 번째 차량으로, 기존보다 큰 차체와 더 낮은 승용차형 설계를 통해 공기역학 효율을 개선한다.

주행거리는 약 300마일(약 480km)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가격은 약 3만 달러(한화 약 4090만 원) 수준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특히 기존 모델과 달리 GM의 울티엄(Ultium) 플랫폼과 전면 구동 모터를 채택한다. 플랫폼 구조는 SUV보다는 낮고 컴팩트한 세단 형태로 바뀐다.
충전 속도는 기존 50kW에서 최대 150kW로 크게 개선되어 DC 고속 충전 기능이 강화될 예정이다.

눈에 띄는 변화는 배터리 기술이다. GM은 이 모델에 자사 최초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생산 비용을 절감하고 차량 가격을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실내 디자인은 구글 기반 디지털 디스플레이와 이쿼녹스 EV 스타일의 깔끔한 인테리어를 적용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일 전망이다.
페어팩스 공장, 저가형 EV 중심지로
GM은 볼트 EV뿐 아니라 또 다른 ‘차세대 저가형 전기차’ 모델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 모델 역시 페어팩스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며, 볼트 EV와 함께 ‘저가형 전기차 패밀리’를 구성할 가능성이 있다.
GM은 공식적인 세부 사항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2027년형 볼트 EV 외에도 더 저렴한 가격대의 모델이 추가될 수 있다고 예고했다.
마크 루이스 GM 사장은 이와 관련해 “새로운 볼트는 더 나은 주행 경험과 충전 편의성, 소유 만족도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리 바라 CEO 역시 “북미에서 울티엄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첫 LFP 모델로, 가격 경쟁력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GM의 전기차 전략, 볼트로 다시 탄력
GM은 올해 5월까지 미국 내에서 총 6만 2천여 대의 전기차를 판매했으며 캐나다에서는 1분기 기준 테슬라를 제치고 EV 판매 1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이쿼녹스 EV는 315마일 이상 주행거리와 3만 5000달러(약 4770만 원) 미만의 가격으로 ‘미국에서 가장 저렴한 장거리 EV’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GM은 볼트 EV를 포함해 엔트리 모델부터 중형 SUV, 픽업트럭, 럭셔리 브랜드까지 총 13종의 전기차를 라인업에 포함시키며 시장 전반을 공략하고 있다.
이번 차세대 볼트 EV는 그러한 전략의 중심축으로 다시금 주목받고 있으며 향후 공개될 저가형 신모델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기존 1세대 볼트 EV는 2016년 10월 생산을 시작해 북미 시장에 본격 인도됐지만, 대규모 배터리 리콜 사태로 인해 생산이 중단됐다.
이후 플랫폼 전환과 고객 피드백을 반영한 차세대 모델로 재출시를 준비하게 된 것이다. GM은 7월 1일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더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