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도 긴장했다… 조용히 터진 르노코리아 ‘3중 위기’의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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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코리아 부산공장 생산량 18% 감축
르노 필랑트 / 르노코리아

르노코리아가 2026년 들어 판매 급감, 생산 감축, 노사 갈등이 한꺼번에 터지는 ‘3중 위기’에 직면했다. 지난 6월 전체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45.7% 급감한 4,651대에 그치며,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내수와 수출이 동시에 줄어든 곳은 르노코리아가 유일했다.

상반기 누적 판매 역시 3만3,384대로 전년 동기보다 29.0% 감소했다. 단순한 일시적 부진을 넘어, 부산공장의 중장기 생산 거점 지위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가 업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시간당 55대→45대…부산공장 18% 감산 추진

르노코리아는 7월 22일 부산공장 시간당 생산량(UPH)을 기존 55대에서 45대로 낮추는 방안을 노동조합에 공식 통보했다. 감산 폭은 약 18%이며, 생산량 축소에 따라 부산공장 생산직 인력의 약 10%를 타 공정으로 전환 배치하는 방안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회사 측은 “시장 수요에 맞춘 탄력적 조정이며 항구적인 감축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2025년 연간 판매가 이미 17.7% 감소한 상황에서 2026년 상반기까지 2년 연속 두 자릿수 감소가 이어지고 있어, 업계는 이를 단순 조정으로만 보지 않는 분위기다.

신차 필랑트도 ‘초반 흥행’ 그쳤다…수출은 64.8% 붕괴

르노코리아의 최신 주력 모델인 E세그먼트 크로스오버 SUV ‘필랑트’는 출시 직후인 3월 월 5천 대에 육박하는 판매를 기록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6월에는 1,324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불과 3개월 사이에 판매량이 약 74% 급락한 셈이다.

수출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6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64.8% 줄어든 1,251대에 불과했다. 르노코리아는 “불안정한 국제 정세로 인한 선적 스케줄 조정”을 원인으로 꼽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미국의 중국 연계 전기차 규제 강화로 부산공장에서 생산하려 했던 ‘폴스타4’ 미국 수출 프로젝트가 사실상 차질을 빚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내수 의존 구조마저 흔들리면서 회사의 수익 기반이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다.

르노코리아 부산공장 생산량 18% 감축
르노 필랑트 / 르노코리아

파업권 확보한 노조…완성차 3사 동시 파업 ‘초유의 사태’ 오나

노사 갈등은 위기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르노코리아 노조는 7월 20일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이 불성립되며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했다. 7월 23일 노사 협의에서 사측의 최종 제시안을 확인한 뒤 파업 돌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르노코리아 노조의 핵심 요구는 임금 인상이 아닌 ‘국내 생산 물량 확보와 고용 안정 보장’이다. 현대차·기아 노조와 다른 이 프레임은, 부산공장의 장기 존속 자체를 협상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것이다. 이미 부분 파업 중인 현대차·한국GM에 더해 르노코리아까지 파업에 들어갈 경우, 국내 완성차 3개사가 동시에 파업하는 전례 없는 상황이 현실화된다.

업계에 따르면 이 경우 하반기 국내 자동차 생산·수출 물량에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하며, 부산·경남권 1·2차 부품사들의 수주 축소로도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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