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까지 오를 줄 몰랐어요”… 중고차 시세 가장 많이 상승한 차종은

카니발·투싼·싼타페 시세 ‘껑충’
디젤 단종 여파에 중고차 수요↑
10~11월, 차량 점검·매각 적기

디젤 차량 단종이 본격화되면서 중고차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직영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는 국내외 수요 증가에 따라 주요 디젤 차량의 시세가 눈에 띄게 상승했다고 밝혔다.

특히 카니발, 투싼, 싼타페 등 인기 RV 및 SUV 차종은 두 달 연속 강세를 이어가며, 중고차 시장의 숨은 성수기로 불리는 10~11월과 맞물려 매각 적기를 맞이했다.

디젤 단종 여파로 카니발 등 RV·SUV 시세 상승

디젤 차량 단종 소식이 이어지자, 그 수요가 고스란히 중고차 시장으로 옮겨갔다. 케이카가 2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출시 10년 이내의 740여 개 모델 중 다수 디젤 차량의 평균 시세가 전월 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눈에 띄는 모델은 기아 카니발이다. RV 차종을 대표하는 카니발은 두 달 연속 가격 상승세를 보였다.

최신 모델인 ‘더 뉴 카니발 4세대’는 전월 대비 1.4% 상승했으며 하이브리드 모델도 1.0% 올랐다. 이전 세대인 4세대 일반 모델 역시 0.4% 상승이 예상된다.

SUV 차종에서도 상승세는 뚜렷했다. 현대 올 뉴 투싼 TL은 3.4%, 싼타페 더 프라임 3.0%, 기아 스포티지 4세대 1.7%, 더 뉴 쏘렌토 1.4%, 현대 더 뉴 팰리세이드는 1.0%씩 시세가 올랐다.

케이카 측은 “최근 카니발 등 주요 RV, SUV 모델의 디젤 버전 단종이 이어지면서, 중고차 시장으로 수요가 빠르게 이동했다”고 분석했다.

조은형 케이카 PM팀 애널리스트는 “디젤 차량 수요는 여전히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고유가 기조 속에서 차량 유지비 절감에 대한 관심이 국내외 모두에서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출 수요도 자극, 러시아發 변수 주목

중고 디젤 차량의 강세는 내수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수출 시장에서도 예상치 못한 외부 요인이 시세 상승에 힘을 보탰다.

케이카는 “러시아 정부가 자국 기업 우대를 위해 올해 연말부터 수입 차량에 폐차세를 인상할 예정인 가운데, 이를 피하려는 현지 수요가 국내 중고 디젤 차량 확보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내수뿐 아니라 수출 물량의 수요가 겹치며 특정 디젤 모델들의 가격 상승 폭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중고차 시장에서 디젤 차량이 다시 주목받는 이유로는 높은 연비와 유지비 절감 등의 장점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

한편, 전기차 중에서는 현대 캐스퍼 일렉트릭이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9월 3.0%, 10월 4.4%에 이어, 11월에는 5.0%의 시세 상승이 예상되며 평균 시세는 2520만 원 수준이다. 도심형 활용성, 합리적인 가격, 출고 지연 등이 복합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차량 관리의 골든타임… 지금이 정비와 매각의 적기

가을은 중고차 매각과 차량 점검 모두에 있어 ‘골든타임’으로 꼽힌다. 10월과 11월은 야외 활동 증가와 연말 차량 교체 수요로 인해 숨은 성수기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연식이 바뀌는 12월 이후에는 동일 모델이라도 시세가 하락하는 경향이 있어, 지금이 매각 시점으로 적기라 할 수 있다.

기온이 낮아지는 이 시기에는 차량 관리도 필수다. 가을철에는 냉각수 점도, 배터리 상태, 엔진오일 점성 등의 변화로 인해 타이어 공기압이 낮아지기 쉽다.

여기에 낙엽과 먼지가 차량 하부에 쌓이면 냉각 효율을 떨어뜨릴 수 있어, 미리 점검하지 않을 경우 겨울철 갑작스러운 고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재 중고차 시장은 디젤 차량 단종과 계절적 요인 등 복합적인 영향으로 주요 차종의 시세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차량 상태와 시세를 고려한 합리적인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