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생산이 주문 못 따라간다는 신형 전기 SUV, 업계 ‘술렁’

6주 만에 독일서 3천대 주문
생산 속도, 고객 수요 못 따라가
BMW, “예상 뛰어넘는 반응”

BMW가 뮌헨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한 전기 SUV ‘iX3’가 공개 두 달도 안 돼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반응을 얻으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독일 내에서만 6주 만에 3천 건이 넘는 주문이 접수됐고, 이로 인해 생산 계획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아직 시승차가 투입되지도 않았다는 점에서 더욱 이례적인 현상으로 평가된다.

‘노이어 클라쎄’ 시대 연 BMW의 첫 전기 SUV

BMW는 지난달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5’를 통해 자사의 새로운 전기차 아키텍처 ‘노이어 클라쎄(Neue Klasse)’ 기반의 첫 양산형 모델 ‘뉴 iX3’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 모델은 BMW 전동화 전략의 핵심으로 자리 잡은 SUV로, 브랜드가 앞으로 선보일 전기차 라인업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BMW그룹 독일 총괄 크리스티안 아흐는 독일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모빌보헤(Automobilwoche)와의 인터뷰에서, “iX3 공개 이후 불과 6주 만에 독일 내 주문이 3천 대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우리 예상치 중 가장 낙관적인 수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초기에는 ‘iX3 50 xDrive’ 단일 사양으로 제공되며 시스템 총 출력 463마력, 최대 토크 65.8kg.m의 성능을 바탕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7초 만에 도달한다.

여기에 108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해 미국 EPA 기준 644km(400마일)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급속 충전 시 10%에서 80%까지 충전에는 21분이 소요된다.

독일 기준 가격은 6만 8900유로(한화 약 1억 1430만 원)부터 시작되며 BMW는 내년에 약 6만 유로(약 9950만 원) 수준의 저가형 트림도 추가할 계획이다.

BMW “예상보다 수요 훨씬 많아 생산 확대 불가피”

이번 신형 iX3의 반응은 단순히 주문 수치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 가장 큰 특징은, 아직 소비자 시승조차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이 같은 주문량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아흐 총괄은 “테스트 드라이브 없이 이뤄진 주문이 이 정도 규모라는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며 놀라움을 전했다.

특히 BMW는 이미 2026년까지의 생산 계획이 현재 접수된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고 밝혔다.

아흐는 인터뷰에서 “예상보다 훨씬 높은 수요로 인해 생산 라인 확대와 공급망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음은 전기 세단 ‘i3’

BMW는 iX3에 이어 전기 세단 ‘i3’를 노이어 클라쎄 라인업의 차기 모델로 준비 중이다.

과거의 소형 해치백 형태가 아닌 3시리즈 기반의 전동화 세단으로 출시되며 iX3와 동일한 전기 파워트레인을 공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BMW는 유럽뿐 아니라 북미, 중국 등 주요 시장을 겨냥한 노이어 클라쎄 전략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노이어 클라쎄 플랫폼은 BMW의 차세대 전기차 기술이 총집결된 구조로, 주행거리, 충전 속도, 출력 등 전반적인 성능에서 대폭 향상을 이뤘다. 이번 iX3를 시작으로 향후 BMW 전기차 제품군 전반에 걸쳐 해당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다.

BMW의 신형 전기 SUV ‘iX3’는 공개 초기부터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성과를 보이며, 브랜드의 전기차 전환 전략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생산 현장과 공급망의 대응이 향후 얼마나 빠르게 이 수요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