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판매는 주춤, 수출은 3배 급증
현대차, 유럽 공략 본격화 나서

현대자동차가 국내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을 해외 수출 확대 전략으로 돌파하고 있다.
특히 대형 전기 스포츠실용차(SUV) ‘아이오닉 9’은 출시 3개월 만에 수출량이 3배 넘게 증가하며 유럽 전기차 시장 공략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 생산 차량을 유럽에 집중 수출하고, 북미 시장은 미국 현지 공장을 활용해 생산·공급하는 투트랙 전략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판매 부진 속 수출로 반등 노려
아이오닉 9은 국내에서 지난 2월 처음 출시됐지만, 초기 기대와는 달리 내수 판매는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4월 1009대를 기록한 이후 5월 867대, 6월 767대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해외 시장 확대를 통해 국내 시장의 부진을 보완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아이오닉 9은 특히 유럽과 북미 시장에서 디자인, 성능, 가격경쟁력 등 다양한 면에서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다.
미국과 유럽 양쪽 공략, ‘투트랙’ 전략 본격화
현대차는 지난 4월부터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 9’의 수출을 본격화했다.
현대차가 선택한 전략은 북미와 유럽을 양대 축으로 한 해외 판매 확대다. 미국에서는 고율의 수입 관세(25%)를 피하기 위해 현지 생산체제를 구축했고, 유럽 시장에는 국내에서 생산한 차량을 수출하는 방식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는 지난 4월부터 아이오닉 9 생산을 시작했다.
생산량은 5월 2382대, 6월 1803대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공급 기반을 마련했다. 유럽 시장은 국내에서 제작된 차량을 수출해 공급하고 있으며 4월 539대였던 수출량은 5월 1482대, 6월에는 1781대로 불과 3개월 만에 약 3.3배 늘어났다.
이 가운데 상당수가 유럽향 물량으로 파악된다. 현대차는 6월 유럽에서 74대를 판매하며 시장 진입을 시작했다.
아이오닉 9, 대형 SUV 전동화 전략의 중심
아이오닉 9은 현대차의 전동화 전략을 대표하는 플래그십 SUV 모델이다.
E-GMP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며 110.3kW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532km를 주행할 수 있다.
전장 5060mm, 휠베이스 3130mm의 대형 차체와 함께 공기저항계수 0.259Cd의 설계를 통해 주행 성능과 효율성을 동시에 갖췄다.
외관은 곡선 루프라인과 파라메트릭 픽셀 램프 등 전기차 특유의 디자인 요소를 반영했고, 세계 최초로 전면 범퍼 하단에 듀얼 모션 액티브 에어 플랩을 적용해 공기 흐름을 정밀하게 제어한다.
실내는 6인승과 7인승 모델 모두 제공되며, 완전 평면 플로어와 넉넉한 실내 공간으로 장거리 이동 시에도 쾌적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1열에는 릴렉션 시트와 레그레스트, 운전석 에르고 모션 시트를 적용했다. 2열은 프리미엄 릴렉션 시트, 스위블링 시트, 다이내믹 바디케어 시트 등 다양한 기능으로 동승자의 편의성까지 고려했다.
또한 12.3인치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를 하나로 연결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유니버설 아일랜드 콘솔 등으로 고급감을 더했다.
가격경쟁력으로 차별화… 수입 전기 SUV보다 유리
아이오닉 9는 동급 대형 전기 SUV 대비 가격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다. 국내 판매 가격은 7인승 기준 익스클루시브 6715만 원, 프레스티지 7315만 원, 캘리그래피 7792만 원이며 6인승 모델은 익스클루시브 6903만 원부터 시작한다.
경쟁 모델로는 기아 EV9과 수입 전기 SUV인 폴스타 3, 볼보 EX90, BMW iX 등이 있다. 그러나 아이오닉 9은 디자인, 주행거리, 정숙성, 시트 옵션 등에서 강점을 가지며 국내 A/S 인프라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9을 앞세워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대형 SUV 부문의 입지를 더욱 넓혀가고 있다. 수출 증가 속도와 지역별 전략을 통해, 이 모델이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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