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의 부분파업이 누적 36시간을 넘어서면서, 업계 추산 생산 손실이 6,700억 원을 웃돌고 있다. 7월 23일 노조가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추가 파업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어서, 이날이 사실상 갈등의 분수령으로 꼽힌다.
36시간 멈춘 라인…7,000억 육박한 손실
노조(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7월 13~15일 하루 2시간씩 부분파업을 진행한 데 이어, 20일부터는 하루 4시간으로 파업 강도를 두 배로 높였다. 현대차 생산직은 오전·오후 출근조로 나뉘어 각각 파업에 참여하기 때문에, 7월 22일까지 실제 생산라인 가동 중단 시간은 총 36시간으로 집계된다.
업계는 현대차 국내 공장의 시간당 생산량(UPH)을 합산하면 시간당 약 430대, 약 187억 원 규모의 매출 차질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이를 36시간에 적용하면 약 1만5,800대, 6,730억 원 규모의 손실이 된다. 다른 언론들은 이 수치가 7,000억 원에 육박한다고 정리했다.
‘JIT 생산’의 역설…협력사 3,000곳 연쇄 타격
손실 규모는 완성차 기준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실제 피해는 이보다 훨씬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는 재고를 최소화하는 적시생산방식(JIT·Just In Time)을 채택하고 있어, 완성차 라인이 멈추면 부품사 생산도 즉각 연쇄 중단된다.
현대차와 연결된 1차 협력업체는 약 300개, 2차 협력업체까지 포함하면 3,000곳이 넘는다. 완성차·부품업계 관계자들은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중소 부품사의 가동률 저하와 현금 흐름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노사 교섭 2주째 공백…’순이익 30%’ 충돌
현대차는 7월 8일 15차 교섭에서 월 기본급 8만9,000원 인상, 성과급 350%+1,000만 원, 주식 15주 지급을 골자로 한 3차 협상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후 2주째 공식 교섭이 열리지 않으면서 노사 간 협상은 사실상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이다.
노조 측은 회사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하며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 밖에 과거 불법 행위로 해고된 조합원 복직, 정년 연장 등도 주요 쟁점으로 맞서고 있어 협상 간극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23일 쟁대위가 ‘분수령’…완성차 4사 동시 파업 우려도
노조는 23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추가 파업 여부와 수위를 논의한다. 노조는 “회사 측이 추가 협상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제시할 수밖에 없게 만들겠다”며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도, 사측이 새로운 안을 내놓을 경우 당일 파업을 유보하겠다는 조건부 입장을 덧붙였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들은 현대차뿐 아니라 기아·한국GM·르노코리아도 이 시기를 전후해 임금·단체협약 갈등으로 파업을 예고한 상황이어서, 국내 완성차 4사 동시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공급망과 수출에 복합적인 타격이 가해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