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업데이트 없이
최적 경로 안내하는 ‘온라인 내비게이션’ 도입

실시간 도로 정보 반영은 물론, 전기차 최적 경로 제안과 고급 스트리밍 콘텐츠 제공까지. 현대자동차그룹이 내놓은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자동차의 개념을 바꾸고 있다.
내비게이션은 더 똑똑해졌고, 차량은 이제 움직이는 콘서트홀이자 개인 극장이 됐다. 이번 업데이트는 단순한 기술 개선이 아닌, 자동차가 생활 공간으로 진화하는 전환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시간 길안내로 진화한 ‘온라인 내비게이션’
현대자동차그룹은 4월 10일부터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일부 모델에 적용되는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업데이트를 단행했다. 핵심은 그룹 최초로 도입된 ‘온라인 내비게이션’ 기능이다.

기존 내비게이션은 도로 정보 갱신을 위해 정기적인 지도 업데이트가 필요했다.
OTA(무선) 방식으로 어느 정도 불편함을 해소했지만 공사 중이거나 새롭게 개통된 도로 정보를 즉시 반영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에 도입된 온라인 내비게이션은 차량의 위치와 주행 경로를 바탕으로 클라우드 서버에서 필요한 지도 정보를 실시간으로 내려받는다.

스마트폰 내비게이션과 유사한 방식으로 작동하는 이 기능은 업데이트 없이도 최신 정보를 반영해 최적 경로를 안내한다.
기존의 기능들도 그대로 유지된다. 예컨대, 제한 속도에 맞춰 자동으로 속도를 조절하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터널 진입 시 자동으로 창문을 닫고 내기순환 모드로 전환하는 기능 등은 모두 적용된다.
전기차 운전자의 부담을 줄인 ‘EV 경로 플래너’
업데이트에는 전기차 전용 기능도 포함됐다. ‘EV 경로 플래너’는 운전자가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남겨둘 배터리 잔량을 사전에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이를 기반으로 차량은 최적의 충전소 위치와 충전 횟수를 계산해 제안한다.
사용자는 내비게이션 설정 메뉴에서 이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으며 직관적인 배터리 게이지 UI를 통해 원하는 배터리 잔량을 간편하게 지정할 수 있다.
전기차 사용자들이 자주 겪는 충전 스트레스와 주행 중 배터리 부족에 대한 불안감을 줄이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전망이다.

엔터테인먼트 기능의 확장, 차량이 생활 공간으로
제네시스는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차량 내부를 하나의 ‘미디어 허브’로 탈바꿈시켰다.
기존에도 유튜브, 넷플릭스, 웨이브 등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해 왔던 제네시스는 이번에 ‘블룸버그’ 콘텐츠를 별도 가입 없이 바로 이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블룸버그 TV+, 오리지널 시리즈, 뉴스 피드, 증권 정보까지 모두 제공되며 G90, G80, GV80 고객에게는 연간 299달러 상당의 블룸버그 유료 구독권이 무상 제공된다.

이외에도 현대차그룹은 제네시스 전용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인 ‘제네시스 뮤직’을 ccIC(커넥티드 카 통합 콕핏) 탑재 전 모델로 확대 적용했다. 고음질 스트리밍은 물론, 돌비 애트모스 공간 음향도 최대 5년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UI와 UX 역시 차량 디스플레이에 최적화됐고, 스마트폰 없이도 음악 검색과 추천이 가능해 운전 중 편의성이 한층 강화됐다.
사용자 조작 환경도 개선됐다. 유튜브 앱의 경우 전체 화면 전환과 검색 기능이 추가됐으며 전∙후석 미디어 컨트롤러를 마우스처럼 조작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가 보완됐다.
OTA 기반의 무선 업데이트로 빠른 적용 가능
이번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ccNC 및 ccIC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된 현대차∙기아∙제네시스 차량에 무선으로 순차 적용된다.

OTA 방식을 기반으로 하는 덕분에 사용자는 별도의 센터 방문 없이도 집이나 주차장에서 간편하게 최신 기능을 적용할 수 있다.
빠른 업데이트를 원하는 운전자는 각 브랜드 공식 홈페이지에서 직접 설치 파일을 내려받아 USB로 수동 설치도 가능하다.
자동차, 기술의 진화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다
현대차그룹의 이번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업데이트는 자동차라는 공간의 역할 자체를 다시 정의하고 있다. 길 안내 중심에서 생활 중심으로, 이동에서 체험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현대차그룹의 이 같은 행보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또 하나의 기준을 제시한 셈이다.
이제, 기술이 이끄는 다음 혁신의 방향은 명확해졌다. 이동은 단순히 ‘가는 것’이 아니라 ‘경험하는 것’이 되어가고 있다.
인테리어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