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차, 인도 시장에서 대박 조짐
현대차·기아 홍보 영상 3억 뷰 돌파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인도 시장에서 선보인 신차들이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출시 한 달 만에 홍보 영상이 총 3억 뷰를 돌파하며 인도 소비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전통적으로 이륜차 시장이 강세를 보이는 인도에서 현대차와 기아는 전기차 및 소형 SUV를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현대차 크레타 EV, 인도 맞춤형 전략으로 인기몰이
현대자동차의 중형 SUV 크레타는 인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모델 중 하나다.
올해 초 출시된 크레타 EV는 인도 공장에서 생산되며 1회 충전 시 최대 473km(인도 기준)를 주행할 수 있는 강력한 성능을 갖췄다.
또한, 일반 전원을 외부로 공급할 수 있는 V2L 기능과 디지털 키 등 다양한 첨단 사양을 탑재해 실용성을 높였다.
현대차는 크레타 EV의 현지 생산을 확대하는 동시에 충전 인프라 구축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인도 현지에 전기차 전용 서비스 ‘현대 이볼버(EVolvers)’를 론칭할 계획이다. 인도 정부가 2030년까지 전기차 보급률을 30%까지 확대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현대차는 이 기회를 적극 활용할 전망이다.
크레타 EV는 가격 경쟁력 또한 큰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179만 9000루피(한화 약 2980만 원)로 책정된 가격은 현지 매체가 예상했던 범위보다 최소 10% 이상 낮아,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인도 소비자들에게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가고 있다.
기아 시로스, 소형 SUV 시장의 새로운 강자
기아는 인도 시장에서 젊은 소비자층을 타깃으로 한 소형 SUV ‘시로스’를 출시했다.
시로스는 인도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콤팩트한 사이즈와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워 공개 직후 사전 계약 대수 1만 대를 돌파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디자인 면에서도 차별화를 꾀했다. 스타맵 시그니처 LED 라이팅과 디지털 타이거 페이스를 적용해 미래지향적인 인상을 강조했다. 더불어 2550mm의 휠베이스를 확보해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특히, 슬라이딩 및 리클라이닝 기능이 포함된 뒷좌석과 전후석 통풍 시트를 적용해 쾌적한 승차 환경을 구현했다.
첨단 사양도 돋보인다. 12.3인치 HD 디지털 클러스터,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5인치 공조 패널이 연결된 파노라믹 디스플레이를 통해 운전 편의성을 높였다.
또한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 다양한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를 탑재해 안전성까지 강화했다.
기아는 올해 인도 시장 판매 목표를 30만 대로 설정하며 전년 대비 22.4% 증가한 공격적인 목표를 세웠다. 이는 전 세계 권역별 목표 성장치 중 가장 높은 수치로, 인도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기아의 의지가 담겨 있다.
인도,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으로 성장… 현대차·기아의 승부수
인도는 14억 인구를 바탕으로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으로 성장했다. 아직까지 이륜차의 점유율이 높지만, 자동차 보급률이 증가하면서 현대차와 기아는 이를 기회로 삼고 있다.
특히, 인도 전기차 시장은 연평균 22.4%의 성장률을 보이며, 2032년까지 170조 원 규모로 확대가 예상된다.
현대차는 지난해 79만 7463대를 판매하며 3년 연속 인도 내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 또한, 2022년 인수한 옛 GM 공장을 연내 가동하며 연간 100만 대 생산 체제를 구축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인도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며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개발(R&D) 강화를 통해 미래 자동차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해 10월 인도 법인 상장 기념식에서 “인도가 곧 미래라는 것을 알고 있어 지속적으로 투자를 늘리고 연구개발 역량을 확장해왔다”라며 “미래 기술의 선구자가 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 이곳 인도에서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신차가 인도 시장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이들이 어떤 성과를 거둘지 귀추가 주목된다.
인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한국 자동차 기업들이 주도권을 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