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차도 일본차도 따라올 수 없다”… 미국서 가성비 1위 선정된 ‘국산 하이브리드 車’

美 하이브리드 시장서 현대·기아 두각
가성비 1위는 ‘아반떼’가 차지

현대차와 기아의 하이브리드 차량이 미국 내 권위 있는 자동차 평가에서 최고의 가성비 차량으로 선정됐다.

2025년형 모델을 대상으로 한 이번 평가는 연비와 차량 가격에만 초점을 맞춰, 실제 소비자가 얻는 ‘경제적 가치’를 가장 중시한 결과였다.

결과적으로 현대차 아반떼(해외명 엘란트라) 하이브리드는 전체 부문 1위에 올랐으며 싼타페 하이브리드와 기아 스포티지도 각 부문에서 정상에 올랐다.

효율-비용지수로 따진 ‘진짜 가성비’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카즈닷컴(Cars.com)은 13일(현지시간), ‘2025 최고의 가성비 하이브리드(Best Hybrid for the Money)’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하이브리드 차량 9개 차급을 대상으로 ‘연비 대비 비용(효율-비용지수)’을 산정해 소비자에게 가장 합리적인 선택지를 제시하기 위한 평가다. 차량의 품질, 옵션, 유지비 등은 배제하고 오직 연비와 가격에만 초점을 맞췄다.

이번 평가에서 가장 높은 효율-비용지수인 2.03점을 기록한 현대차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전체 1위로 선정됐다.

미국 환경보호청(EPA) 기준 복합 연비는 54mpg(약 22.94km/ℓ)로, 동급 최고 수준이다. 이 수치는 일본 토요타의 대표 하이브리드 모델 프리우스(1.71점)를 제친 기록이다.

카즈닷컴 뉴스 에디터 제니퍼 가이거는 “현대차는 연비와 가격 경쟁력 두 요소를 모두 충족시킨 드문 브랜드였다”며 “특히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분석 대상 전체 차량 중 가장 뛰어난 경제성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부문별 1위 휩쓴 국산 하이브리드

현대차의 중형 SUV인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0.91점의 효율-비용지수로 ‘최고의 가성비 중형 SUV’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해당 모델은 도심 주행과 장거리 여행에 모두 적합한 연비 효율성과, 3열 옵션, 다양한 트림 구성(SEL, 리미티드, 캘리그래피 등)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구동 방식은 전륜(FWD) 또는 사륜(AWD)을 선택할 수 있다.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소형 SUV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효율-비용지수는 1.42점이며 기본가격 3만 185달러(한화 약 4280만 원)와 복합 연비 43mpg(약 18.28km/ℓ)를 기반으로 달성했다. 이 수치는 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39mpg), 현대차 투싼 하이브리드(38mpg)보다 높은 수치다.

카즈닷컴은 이번 평가에서 토요타의 캠리(중형 세단), 프리우스(해치백), 크라운(대형 세단), 코롤라 크로스(소형 SUV), 시에나(미니밴), 포드의 메버릭(픽업트럭) 등도 부문별 최고 차량으로 선정했지만, 국산차가 핵심 세그먼트에서 대거 상위권을 차지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북미 시장서도 입증된 경쟁력

현대차는 이번 수상 성과를 북미 시장 내 성장세와 연결지으며 브랜드 전략의 성과를 강조했다.

현대차 북미 상품기획 책임자 리키 라오는 “다양한 파워트레인과 친환경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는 현대차의 역량이 입증된 것”이라며 “하이브리드는 여전히 중요한 전환 기술이며 향후에도 경쟁력 있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2025년 4월, 북미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하며 역대 최고 HEV 월간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싼타페 HEV와 함께 투싼 HEV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도 소매 및 총판매량에서 신기록을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브리드 기술에 있어 효율과 비용이라는 기본 요소로만 따졌을 때, 현대차와 기아는 더 이상 일본 브랜드의 뒤를 쫓는 존재가 아니다.

이번 평가 결과는 단순한 상징이 아니라, 북미 시장에서 실제로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가치가 확실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