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지엠이 오는 2월 15일 전국 9개 직영 서비스센터의 운영을 전면 종료한다. 이미 1월부터 정비 접수를 중단한 상태에서 폐쇄 시한이 4일 앞으로 다가왔다.
폐쇄 대상은 서울·동서울·원주·인천·대전·광주·전주·부산·창원 등 9개 센터다. 사측은 이들 자산을 매각하고, 향후 고객 지원은 전국 386개 협력 정비센터를 통해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적자가 지속된 직영 센터 운영을 합리화하고 유휴 자산 가치를 높이겠다는 것이 공식 설명이다.
인력 90% 줄이는 ‘하이테크센터’ 구상
사측이 대안으로 제시한 ‘하이테크센터(가칭)’는 기존 센터 대비 약 10분의 1 수준인 38명만을 배치하는 구조다.
3개 권역을 전담하며 고난도 작업과 협력 센터 기술 지원을 담당하는 방식이지만, 사실상 대량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게 노조의 지적이다.
노조는 지난주 특별노사합의 실무협의체 회의에서 사측이 2월 15일 폐쇄 계획에 변경이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하자, 인천지법에 전직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법원이 노조 손을 들어줄 경우 직영 센터 운영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
물류 갈등 잇달아 터진 ‘신뢰도 위기’
직영 센터 폐쇄 논란에 앞서 한국지엠은 세종 부품물류센터에서도 갈등을 겪었다.
기존 운영사인 우진물류와의 계약이 2025년 말 종료되면서 신규 업체가 선정됐고, 폐업 절차에 들어간 우진물류 소속 근로자들이 2026년 초 물류센터를 점거했다. 부품 출고와 배송이 지연되며 전국 서비스센터와 대리점의 운영 부담이 커졌고, 결국 사측은 노동당국 중재 아래 고용 승계를 보장하며 사태를 마무리했다.
문제는 연쇄적인 서비스망 불안이 브랜드 신뢰도에 직격탄을 날릴 수 있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서비스망과 물류 체계가 흔들리면 고객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며 “특히 프리미엄 브랜드 진출을 앞둔 시점이라 타이밍이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GMC 출시 앞둔 시점, ‘악재’ 중첩
한국지엠은 2025년 국내 사업에 3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뒤, 2026년 프리미엄 픽업·SUV 브랜드인 GMC를 도입하며 시장 확대에 나섰다.
쉐보레 브랜드 중심의 중저가 이미지를 벗어나 고급 라인업으로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정작 고객 접점인 직영 서비스센터를 대거 폐쇄하면서 신차 구매를 고려하던 잠재 고객들에게 불안 신호를 보내는 형국이 됐다.
노조는 이번 조치를 단순 구조조정이 아닌 ‘단계적 철수 수순’으로 보고 있다. 부평공장 내 유휴 자산과 저활용 시설 매각 검토까지 거론되면서 고용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다. 노사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는 상황에서, 법원의 판단에 따라 한국지엠의 2026년 행보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