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훨씬 빨랐다”… 뒤바뀐 글로벌 전기차 판도에 ‘국내 업체들 비상’

1~2월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전년 대비 36.9% 상승
BYD 1위·현대차그룹 8위
1~2월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씨라이언 7/출처-BYD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판도가 예상을 넘어 빠르게 뒤바뀌고 있다. 테슬라의 독주는 끝났고, 중국 브랜드들이 중심으로 떠오르면서 국내 업체들도 새로운 경쟁 구도에 직면했다.

그 중심에는 놀라운 속도로 질주한 중국의 BYD와 지리 그룹이 있다. 반면, 전통 강자인 테슬라는 판매 부진과 전략 재정비로 주춤했다.

국내 업체들은 점진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변화의 물결 속에서 생존을 위해선 더 치밀한 대응이 필요하다.

중국 브랜드의 질주, 판도를 흔들다

올해 1~2월 전 세계 전기차 등록 대수는 250만 8천대로, 전년 대비 36.9% 증가했다. 이 가운데 중국 브랜드들의 약진은 두드러졌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BYD는 54만대를 판매하며 작년 같은 기간보다 80.3%나 증가했다. 이는 글로벌 1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2위에 오른 지리그룹도 79.3% 증가한 28만 7천대를 기록했다.

글로벌 전기차 판도
씨라이언 7/출처-BYD

BYD와 지리는 단순히 판매량을 늘린 것이 아니라, 유럽과 동남아 등 해외 시장에서 현지 생산 역량을 강화하고 정책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확대하고 있다.

지리는 자회사 지커, 갤럭시, 링크앤코 등을 통해 다양한 수요층을 겨냥한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중국은 올해 1~2월 전기차 판매가 51.5% 늘어난 155만 3천대에 이르며, 세계 시장 점유율 61.9%를 차지했다. 이는 중국 정부의 강력한 내수 지원과 현지 생산 인프라 확대 전략이 결실을 맺고 있음을 보여준다.

테슬라의 부진, 변곡점에 선 전통 강자

한때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절대강자였던 테슬라는 올해 초 19만대를 판매하며 3위로 밀려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4.1% 감소한 수치다.

특히 유럽에서의 판매는 38%나 줄었고, 북미에서도 2% 감소해 하락세가 뚜렷하다.

1~2월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모델 Y/출처-테슬라

테슬라는 올해 상반기 보급형 모델Q 출시와 완전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 구독 확대를 통해 반등을 노리고 있다.

동시에 텍사스 기가팩토리 효율성 제고와 멕시코 공장 신설 등 생산 비용 절감 전략도 병행 중이다. 다만 전통적인 강자의 위치를 지키기 위해선 이 같은 조치들이 얼마나 빠르게 효과를 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국내 업체들, 조용한 반등 속에서도 긴장

현대차그룹은 약 8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며 15.9%의 성장을 기록해 글로벌 8위에 올랐다. 주력 모델인 아이오닉5와 EV6는 부분 변경을 통해 상품성을 높였고, EV3와 EV4 등 신차 라인업 확장도 성장세를 이끌었다.

1~2월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아이오닉 5/출처-현대차

북미 시장에서는 GM, 포드 등을 제치고 상위권에 오르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전체 시장의 급변 속도에 비춰볼 때, 국내 업체들은 ‘점진적인 성장’만으로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유럽과 북미의 전기차 정책이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보조금 체계나 규제 변화에 대한 빠른 대응이 필수적이다.

한편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시장에서도 전기차 판매는 34.2% 증가했다. 특히 인도, 베트남, 태국이 일본과 한국을 앞지르며 급성장 중이다. 이는 각국의 정책적 지원과 충전 인프라 확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전기차 판도
EV4/출처-기아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의 중심축은 더 이상 고정돼 있지 않다. 판도를 바꾼 것은 기술력만이 아니라, 변화에 대한 민첩한 대응과 전략적 현지화, 정부 지원을 등에 업은 공격적 확장 전략이었다.

국내 업체들이 생존과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선 이제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선 ‘총체적 전략’이 필요하다. 변화는 이미 시작됐고, 그 속도는 상상 이상으로 빠르다.

Copyright ⓒ 이콘밍글.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관심 집중 콘텐츠

2025 포드 F-150 로보 제원

미국서 감탄 쏟아진 픽업트럭 “튜닝카가 아니다”.. 상상 초월 실체 드디어 공개

더보기
기아 셀토스 완전변경 출시

“모두가 기다린 그 차, 진짜 나온다”… 하이브리드 장착한 SUV, 드디어 완전변경

더보기
KGM 2030년까지 친환경차 7종 출시

“현대차·기아 독주 막나”…신흥 브랜드의 반란, 포부 밝혔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