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SUV 첫 30만대 돌파
해외 판매량이 국내 맞먹는 수준
미국 시장서만 10만대 넘게 팔려

현대차는 지난 3일 제네시스 GV70의 글로벌 누적 판매량이 30만대를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0년 12월 첫 출시 이후 4년 6개월 만에 제네시스 SUV 라인업 최초로 달성한 기록이자, 제네시스 SUV 라인업 중 최초로 달성한 성과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 한국 프리미엄 브랜드가 이 정도 성공을 거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특히 해외 판매 비중이 국내와 거의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온 것은 제네시스가 진정한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해외에서 더 인기 많은 한국 프리미엄카

GV70의 30만대 중 국내 판매는 15만 6000대, 해외 판매는 14만 7000대로 집계됐다. 해외 판매 비중이 48.5%에 달해 국내 판매량과 거의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시장에서의 성장세가 특히 눈에 띈다. GV70은 2021년 미국 시장 진출 첫해 1만 740대를 판매했지만, 2024년에는 2만 9920대로 3배 가까이 늘었다. 미국에서만 누적 10만대를 돌파하며 전체 판매량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캐나다에서도 GV70의 인기는 대단하다. 지난해 제네시스 전체 판매량 중 57%가 GV70일 정도로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왜 GV70이 해외에서 통했을까

GV70의 해외 성공 비결은 의외로 단순했다. 바로 ‘한국차라는 편견을 깨뜨린 완성도’ 때문이다. 지난해 5월 선보인 부분 변경 모델을 직접 경험한 현지 자동차 매체들은 한결같이 놀라움을 표했다.

가장 큰 변화는 프리미엄 SUV 시장에서 통하는 핵심 요소들을 모두 갖췄다는 점이다. 고급스러운 내장재와 정교한 마감은 독일 브랜드 수준에 근접했고, 거친 미국 도로에서도 유지되는 정숙성은 일본 브랜드를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스포티함과 편안함을 동시에 잡은 주행 세팅이 현지 주요 자동차 전문 매체로부터 극찬을 이끌어냈으며, 무엇보다 유럽계나 일본계와는 확연히 다른 세련된 디자인 철학으로 젊은 구매층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평가가 있었다.

대형 SUV GV80도 30만대 눈앞

GV70과 더불어 브랜드의 플래그십 SUV인 GV80 역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2020년 1월 출시된 GV80는 쿠페 모델을 포함해 2025년 6월 기준 글로벌 누적 판매량 29만 3000대를 기록했다. GV70보다 11개월 먼저 시장에 나왔지만 비슷한 판매량을 보이는 것은 대형 SUV 시장의 특성상 중형 SUV보다 고객층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GV80은 미국에서만 9만 5000대를 판매하며 프리미엄 대형 SUV 시장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매년 4만대 이상을 해외에서 꾸준히 판매하고 있어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대형 SUV는 브랜드의 기술력과 럭셔리함을 보여주는 상징적 모델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