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바흐가 내세운 ‘실내의 정점’
한정판 에디션의 정체는 ‘혼종의 미학’

캘리포니아의 바닷바람과 아일랜드의 초록 들판이 하나의 차 안에 담겼다. 메르세데스-마이바흐는 2026년형 S680 에디션 ‘에메랄드 아일(Emerald Isle)’을 오는 가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하지만 차량의 정체성을 두고 ‘지리적 혼란’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이름은 북대서양의 아일랜드를 뜻하지만, 영감은 미국 캘리포니아 중부 해안에서 받았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와 아일랜드 사이, 8기통을 넘는 존재감
이번 스페셜 에디션은 ‘마이바흐답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고급스러운 마감이 눈에 띈다.

외관은 메르세데스의 주문 제작 부서 마누팍투어(Manufaktur)가 개발한 ‘미드 아일랜드 그린 메탈릭(Mid Ireland green metallic)’과 ‘문라이트 화이트 메탈릭(Moonlight white metallic)’ 투톤으로 마감됐다.
실내는 4인승 구조에 연한 갈색 나파 가죽이 넓게 적용됐고, 천장에는 퀼팅 스티치가 들어간 검정 가죽이 사용됐다. 두꺼운 카펫 플로어 매트에는 가죽 테두리가 둘러져 있으며 피아노 블랙 트림에는 크롬 스트라이프가 더해졌다.
공기 이온화 장치에는 전용 향기가 포함됐는데 여기서 ‘캘리포니아 센트럴 코스트’가 등장한다. 바다 소금과 사이프러스, 삼나무 향이 혼합된 이 향기는 차량 안에서 별도의 병에 담겨 나오며 병에는 몬터레이의 외로운 사이프러스 나무 이미지가 새겨져 있다.

파워트레인 역시 기존 S680 모델과 동일하다. 621마력의 6.0리터 V12 엔진이 탑재돼 있으며 이는 S580의 496마력 4.0리터 V8 트윈터보보다 강력하다.
또한 에어서스펜션과 능동형 소음 저감 기능이 기본으로 탑재됐다. 이전 S680 주행 테스트에서는 시속 70마일에서 64데시벨의 정숙성을 기록했다.
이름은 ‘에메랄드 아일’, 영감은 ‘센트럴 코스트’

이번 모델의 명칭은 아일랜드의 별명인 ‘에메랄드 아일(Emerald Isle)’에서 따왔다. 그러나 메르세데스 측은 디자인 콘셉트가 미국 캘리포니아 중부 해안에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차량 내부 전용 향기와 향수 병의 이미지까지 철저히 캘리포니아의 자연을 반영했음에도, 차량 이름은 아일랜드를 연상시킨다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혼란스럽다는 반응도 나온다.
일부 외신에서는 “5천 마일 넘게 떨어진 두 지역을 하나의 차로 엮었다”는 평가를 내놨고, ‘구세계와 신세계의 교차점’이라는 해석도 뒤따랐다.
25대 한정 생산되는 에메랄드 아일의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기존 S680 모델이 약 25만 달러(한화 약 3억 4570만 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이번 한정판 모델은 그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680 에디션 ‘에메랄드 아일’은 고급 소재와 독창적인 디자인 요소를 통해 초호화 세단의 기준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지역적 콘셉트의 혼합이라는 다소 이질적인 접근에도 불구하고, 실내 구성과 성능 면에서는 기존 모델을 능가하는 완성도를 갖췄다는 평가다.
공식 출시 시점과 가격은 미정이지만, 마이바흐 브랜드의 상징성과 한정판 모델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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