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日 기업, 줄줄이 하락하는 점유율 “막지 못했다”…기회는 韓기업에?

일본 파나소닉의 흔들리는 입지
국내 배터리 3사는 차별화 전략 모색
K-배터리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전기차 충전/출처-연합뉴스

테슬라의 오랜 배터리 파트너였던 일본 파나소닉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점유율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SNE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제외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파나소닉의 점유율은 9.7%로 4위에 그쳤다. 배터리 사용량 역시 35.1GWh로 전년 대비 18.0% 감소하며 뚜렷한 역성장을 보였다.

국내 배터리 3사, 점유율 43.5% 기록

반면,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는 총 43.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다만, 전년 대비 5.0% 감소하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각 사의 점유율은 LG에너지솔루션이 24.6%로 2위다. SK온과 삼성SDI는 각각 10.8%, 8.2%를 기록해 3위와 5위를 차지했다.

K-배터리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중국 제외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출처-SNE리서치, 연합뉴스

CATL(宁德时代)과 BYD(比亚迪) 등 중국 배터리 기업들은 공격적인 확장을 지속하며 시장 주도권을 강화하고 있다.

CATL은 전년 대비 10.9% 증가한 97.4GWh의 배터리를 공급하며 글로벌 점유율 27%로 1위를 유지했다.

BYD 역시 유럽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급성장하며 배터리 사용량을 117.6% 늘린 14.8GWh를 기록했다. 점유율은 4.1%로 6위다. 중국 기업들의 약진 속에서 파나소닉의 하락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 성장 둔화

배터리 업계는 현재 공급 과잉과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라는 복합적인 도전에 직면해 있다.

국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전기차 충전/출처-연합뉴스

특히, 중국 기업들의 생산 능력 확대와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시장의 확대가 기존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주력으로 삼아온 한국, 일본 배터리 기업들에게 위협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테슬라를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은 원가 절감을 위해 LFP 배터리를 적극 채택하고 있으며, 이는 배터리 시장 판도를 흔들고 있다.

이런 변화 속에서 국내 배터리 3사는 차별화 전략을 모색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를 통해 북미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SDI는 BMW·스텔란티스와 협력하며 프리미엄 배터리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려 하고 있다. SK온 역시 포드와 합작한 블루오벌SK를 통해 북미 생산 능력을 확충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국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LG엔솔, 르노 LFP 배터리 공급계약/출처-연합뉴스

한국 배터리 기업의 기회

파나소닉의 하락과 중국 기업들의 강세 속에서 한국 배터리 기업들에게도 기회가 열리고 있다.

특히,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중국 배터리 기업들에 대한 견제가 강화되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다. 미국 정부는 중국산 배터리에 대해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등 규제를 강화하고 있으며, 유럽도 중국산 배터리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K-배터리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중국 제외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출처-SNE리서치, 연합뉴스

이에 따라,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고성능 배터리 개발과 원가 절감을 동시에 추진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삼성SDI는 기존 생산라인을 최대한 활용해 투자 부담을 줄이고, 전고체 배터리와 같은 차세대 기술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도 투자 속도를 조절하면서 기존 공장의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SK온 역시 안정적인 생산능력 확보와 수익성 강화를 병행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국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전기차 충전/출처-연합뉴스

업계 관계자는 “오는 2026년 이후 전기차 시장이 다시 성장하면서 배터리 수급 균형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때까지 한국 배터리 기업들은 원가 절감과 기술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격변 속에서 한국 배터리 3사가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Copyright ⓒ 이콘밍글.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관심 집중 콘텐츠

기아 셀토스 풀체인지 생산 확대

“쏘렌토·카니발과는 또 다르다”…베일에 싸인 기아의 새 얼굴

더보기
스코다 신형 전기 SUV 스페이스 출시 전망

“한국인들은 잘 모르는 車” 티저만 공개됐는데 벌써부터 ‘화제’

더보기
비야디

“한국 공략하려 이런 방법까지?”…BYD의 전략적 움직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