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 그런 거 없습니다”… 정가 그대로 팔아도 ‘대박’이라는 車

할인 없어도 상위 트림 인기
출고 대기에도 판매량 급증

스웨덴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의 플래그십 모델 ‘폴스타 4’가 국내 시장에서 눈에 띄는 실적을 올리고 있다.

평균 3개월 이상, 일부 트림은 5개월 이상 출고 대기를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별도의 할인 없이도 고급 트림 중심의 계약 구조를 유지하며 높은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출고 대기 5개월… 고급 SUV의 반전 인기

폴스타 4는 정식 출시 이후 단기간에 계약 대기 물량이 1000대를 넘어섰다.

차량 출고까지는 평균 3개월 이상 소요되며 고급 트림의 경우 최대 5개월까지 대기해야 한다. 이 같은 수요는 외관 디자인과 실내 공간, 기술력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폴스타는 올해 1~4월 누적 670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12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어 5월 한 달 동안에만 464대를 추가로 판매하며 브랜드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월간 실적을 올렸다.

‘디자인+기술+고급화’ 삼박자 갖춘 승부수

폴스타 4는 날렵한 쿠페형 실루엣과 후면 유리를 과감히 삭제한 파격적 디자인, 듀얼 블레이드 형태의 헤드램프 등을 갖춰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실내는 비즈니스 라운지를 연상시키는 고급 소재와 넉넉한 공간감으로 프리미엄 감성을 더했다.

기술적 완성도 역시 호평을 받고 있다. 전 트림에 기본 탑재된 ‘파일럿 팩’에는 차선 유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 운전 보조 기능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총 11개의 카메라와 레이더, 12개의 초음파 센서가 통합된 ADAS 시스템이 운전자 편의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제공한다.

여기에 국내 소비자에게 익숙한 티맵 내비게이션 기반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기본 탑재돼 사용자 경험을 강화하고 있다.

할인 없는 고급 옵션 선호… 시장 흐름 바꿨다

주목할 점은 할인 혜택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폴스타 4는 ‘올해의 차’ 수상 기념으로 제공하는 100만 원의 추가 보조금 외에, 제조사 차원의 할인은 일절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싱글 모터 모델(6690만 원)보다 듀얼 모터 모델(7190만 원)을 선호하고 있으며, 듀얼 모터 모델 계약 비중은 전체의 약 70%를 차지한다. 이 중 절반 이상은 고성능 패키지인 ‘퍼포먼스 팩’을 선택하고 있다.

5월 기준 폴스타 4는 테슬라 모델 3, 폭스바겐 ID.5, 아우디 Q4 e-트론 등 경쟁 수입 전기차를 제치고 판매 4위에 오르며 시장 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전시장 확장 속도… 서비스 인프라는 숙제로 남아

판매 호조에 따라 폴스타코리아는 거점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5월 기준 전국 전시장은 7곳이며 연말까지 8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반면 전용 서비스 센터는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현재는 볼보자동차의 정비 네트워크를 이용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향후 고가 전기차 모델에 대응하기 위한 독립 서비스 인프라 구축이 과제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