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Q3로 소형 SUV 새 지형도
디지털·조명·전동화 기술 총집결
미국 시장 전략 차별화도 눈길

독일 아우디가 자사의 베스트셀러 SUV인 Q3의 3세대 모델을 전면 공개했다. 출시 이후 전 세계적으로 200만 대 이상 팔린 Q3는 지난 10년간 아우디 소형 SUV 라인의 중심축 역할을 해왔다.
이번 3세대 모델에서는 조명 기술, 디지털 인테리어, 전동화 파워트레인까지 전방위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특히 유럽에서는 업계 최초로 마이크로 LED 조명을 도입하고, AI 기반 주행 보조 시스템과 함께 진화한 디지털 시스템을 탑재했다. 반면 미국 시장에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제외한 전략이 적용될 예정이다.
마이크로 LED로 진화한 조명 기술
아우디는 새로운 Q3에 컴팩트 세그먼트 최초로 ‘마이크로 LED’ 기반 디지털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를 적용했다고 13일 밝혔다.

각 모듈에는 머리카락 두께 절반 수준인 40마이크로미터 크기의 LED 2만 5600개가 집적되어 있으며, 이 조명은 단순한 시야 확보를 넘어 차량의 운전자 보조 시스템과 연동돼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
예컨대, 차선 변경 시 사각지대에 차량이 있으면 도로에 가이드 라인을 투사해 경고를 주거나 결빙 위험 지역에서는 얼음 결정 모양의 경고 문양을 도로에 비춰 운전자 주의를 환기시킨다.
테일램프 역시 디지털 OLED 옵션을 통해 다양한 형태의 라이트 시그니처를 구현할 수 있다.

외관 디자인은 기존 Q5의 최신 언어를 반영해 재구성했다.
좁은 주간 주행등과 메인 헤드램프를 수직 구조로 나눠 배치했고 전면부는 반복되는 팔각형 패턴의 대형 그릴로 존재감을 높였다. 17인치부터 20인치까지 다양한 휠 디자인도 제공된다.
파워트레인 5종 구성
실내는 ‘디지털 스테이지’ 콘셉트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운전자 중심의 곡면 구조에는 11.9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2.8인치 터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 기반으로 유튜브 등 서드파티 앱도 직접 설치할 수 있다. 음성 제어 시스템은 AI 기술을 활용해 ‘학습형’으로 진화했다.
새로운 센터 콘솔 구조는 변속 레버를 스티어링 휠 우측 레버로 이동시켜 수납공간을 확보했다.
사운드 시스템은 SONOS 프리미엄 오디오를 적용해 420와트 출력의 12개 스피커로 가상 서라운드 사운드를 구현한다. 이용자는 ‘콘서트’, ‘라운지’, ‘팟캐스트’ 등 네 가지 프리셋을 선택할 수 있으며 베이스 강화나 음원 복원 기능도 포함된다.

파워트레인 구성은 유럽 기준으로 150마력 가솔린부터 272마력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까지 총 5종이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25.7kWh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최대 119km(WLTP 기준)의 전기 주행이 가능하다. 디젤 모델과 고성능 콰트로 사륜구동 옵션도 마련됐다. 모든 엔진에는 7단 S트로닉 자동변속기가 조합된다.
미국형 Q3, 파워트레인 차별화
미국 시장에서는 유럽과 달리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빠진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 단일 파워트레인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아우디는 “미국 시장에는 48볼트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없이 출시된다”고 현지 언론에 밝혔다.
현행 미국형 Q3는 228마력 출력의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사륜구동 시스템을 기본으로 구성되어 있다. 차세대 Q3도 이 구성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식 미국형 파워트레인 구성은 추후 발표될 예정이다.

신형 Q3의 서스펜션은 기본 강철 스프링 구조로 제공되며 선택 사양으로 스포츠 서스펜션이나 업그레이드된 2밸브 댐퍼도 제공된다.
최대 시속 130마일(약 209km)까지 속도 조절, 차간 거리 유지, 차선 유지 등을 돕는 ‘어댑티브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플러스’도 선택 가능하다. 이 기능은 시속 55마일 이상에서 자동 차선 변경도 지원한다.
7월부터 사전 계약 시작
아우디는 Q3 3세대 모델의 독일 내 사전 계약을 7월부터 시작하며 첫 출고는 늦여름으로 예정되어 있다고 밝혔다.
기본 TFSI 150PS 스포츠 모델의 독일 현지 가격은 4만 4600유로(한화 약 7060만 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4만 9300유로(약 7810만 원)부터 시작된다. 차량은 헝가리 죄르와 독일 잉골슈타트 공장에서 생산된다.

아우디 AG의 게르노트 됄너 CEO는 “Q3는 글로벌 시장에서 200만 대 이상 팔린 핵심 모델이며 이번 세대는 주행 성능과 효율, 편의성의 완벽한 균형을 이루는 차량”이라고 밝혔다.
유럽은 오는 10월부터 공식 출시되며 미국 시장에는 내년 중 출시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