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가격은 낮아지고
전기차 수요는 떨어지고
중국산 전기차는 늘어나고

“광물 가격 때문에 배터리 가격이 낮아지면 좋은 일만 있을 줄 알았는데”, “중국 전기차가 확실히 위협적이기는 한 듯”
최근 배터리 업계의 시름이 깊어진 가운데, 배터리를 탑재하는 전기차 시장 또한 중국산 전기차와의 가격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2022년 하늘을 찌르던 광물 가격은 계속해서 내려와 최근 2021년 수준으로 돌아왔다.
탄산리튬의 경우 2022년과 비교하여 90% 가까이 하락했으며, 니켈 가격 또한 1/3 토막 났다.

이처럼 배터리 광물들의 가격이 낮아지면서 배터리 가격의 하락 또한 불가피해 보인다. 원재료의 가격은 배터리 단가에 곧장 반영되기 때문이다.
한 전문 기관의 분석에 따르면 2023년 배터리 셀 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해 무려 30%나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향후 배터리 가격의 추가 하락 또한 기대되지만, 업계 입장에서 이는 그렇게 좋지 않은 소식이다.
통상적으로 업계의 소재 기업들은 몇 개월 전 리튬을 대규모로 구매해 놓는 경우가 많다.

비싸게 구매한 원재료의 가격이 하락하면 결국 싼 값에 팔게 될 수밖에 없는데, 그렇게 되면 수익성이 나빠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기차 캐즘 현상까지 더해지면서 배터리 업계와 전기차 업계가 모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 와중에 중국산 저가형 자동차가 빠른 속도로 확산하면서 전기차 업계의 한숨은 점점 깊어져만 가고 있다.
모닝보다 더 싼 차로 물량 공세에 나선 중국

중국에서 곧 출시할 예정인 2025년형 모델의 가격은 벌써 하락의 낌새가 보인다.
중국 내 판매율 1위이자 세계 전기차 판매율 1위를 차지한 BYD(비야디)의 SUV 모델인 송 플러스의 경우, 플래그십 트림의 가격을 인하하기로 했다.
3320만 원부터 시작하던 송 플러스의 플래그십은 약 7.38% 인하하면서 250만 원가량 가격이 낮아질 예정이다.
한 번 충전하면 305km를 갈 수 있다는 전기 경차 또한 1천만 원 수준이라, 기아의 모닝보다도 더 싼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산 저가 물량 공세로 인해 이후 배터리 광물 가격이 다시 반등하더라도 중국 기업과의 가격 경쟁을 피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추측이다.
이에 미국과 유럽 연합은 중국산 전기차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서 중국 전기차의 물량 공세를 막으려고 애쓰고 있다.
그러나 도요타 자동차는 2026년 전기차 생산 계획을 대폭 축소했으며, 볼보 또한 전기차 완전 전환 계획을 폐기하는 등, 힘든 시간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관계자는 “광물 가격이 전기차 가격에 곧장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다”라고 설명하면서 “이런 와중 중국산 전기차의 가격 인하는 시장의 큰 위협”이라고 우려했다.
매국노 쌕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