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캐딜락이 혁신적인 전기차 라인업으로 재도약을 노린다. CT6의 단종과 함께 연간 판매량 1,000대 미만으로 부진했던 과거를 뒤로하고, 첨단 기술력으로 무장한 프리미엄 전기차들을 앞세워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선다.

풀사이즈 SUV 에스컬레이드 IQ와 최고급 세단 셀레스틱이 그 주인공이다. 두 모델은 GM의 최첨단 기술력을 집약한 상징적인 제품으로, 전통적 럭셔리와 전동화 기술의 완벽한 조화를 통해 국내 고급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전망이다.

풀사이즈 전기 SUV의 새로운 기준 ‘에스컬레이드 IQ’

에스컬레이드 IQ는 캐딜락이 자랑하는 대형 SUV 라인업의 전기차 버전으로, GM의 전용 플랫폼인 BT1과 얼티엄 드라이브 시스템이 결합된 최첨단 모델이다.

미국 환경보호국(EPA) 기준으로 1회 충전 시 740km를 주행할 수 있는 이 차는, 듀얼 모터로 구동되어 총 출력 680마력과 최대토크 85kg.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부스트 모드를 활성화하면 출력이 760마력으로 향상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5초 미만에 도달할 수 있다.

국내에서도 사용되는 V2H(차량-가정) 기능과 후륜 조향 시스템,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 4.0 등 최첨단 기술이 적용됐으며, 트림에 따라 최고급 사운드 시스템과 이그제큐티브 시트 등 다양한 럭셔리 옵션을 제공한다.

미국에서 공개된 가격은 12만 9990~15만 490달러(한화 약 1억 8890만~2억 1870만 원)로, 기존 내연기관 모델보다 3만 달러(약 4360만 원)이상 비싸지만 그만큼의 기술적 가치를 제공한다.

셀레스틱, 합산 총 출력 600마력 발휘

셀레스틱은 GM의 전기차 전략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은 최고급 세단이다. 얼티엄 플랫폼과 111kWh 배터리를 기반으로, 듀얼 모터 시스템을 통해 600마력의 합산 출력을 자랑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초 이내에 도달하며 1회 충전 시 483km의 주행거리를 확보해 장거리 이동에도 적합하다.

38개 스피커의 AKG 오디오 시스템, 55인치 HD 디스플레이 등 최첨단 인테리어 기술과 함께 GM의 슈퍼 크루즈(Super Cruise)를 통해 고도화된 반자율 주행이 가능하다.

특히, 미국 미시간주 GM 글로벌 기술센터에서 연간 100~150대만 생산되는 수작업 모델로, 시작 가격은 34만 달러(약 4억 9420만 원)에 달한다.

캐딜락은 최근 한국 시장에 에스컬레이드 IQ 상표권을 등록하며, 전기차 라인업의 국내 도입 의지를 확고히 했다.

한국을 비롯해 독일, 일본 등 주요 시장에 상표권 등록을 완료한 점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GM의 전략적 행보로 보인다.

셀레스틱 또한 GM의 국내 전기차 확대 계획에 따라 내년 중 도입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에스컬레이드 IQ와 셀레스틱은 단순히 새로운 전기차 모델이 아니라, 전통적인 럭셔리의 개념과 전동화 기술을 융합한 혁신의 결과물이다.

캐딜락의 이 같은 행보는 전기차 시장에서도 럭셔리가 가능한가라는 의문에 명확한 답을 제시하며, 한국 시장에서도 강력한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