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아성에 도전장…
BYD, 글로벌 전기차 시장 뒤흔들다

“설마 테슬라를 중국이 이길 줄이야.”
한때 전기차 시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했던 테슬라가 중국 최대 전기차 제조사 BYD(비야디)에 큰 격차로 밀리고 있다.
지난해 테슬라의 연간 차량 인도량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해 178만 대에 그쳤다.
반면, BYD는 순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을 포함해 테슬라의 2배가 넘는 총 427만 대를 판매하며 글로벌 시장을 뒤흔들었다.

이 중 순수 전기차 판매량은 176만 대로 테슬라에 바짝 따라붙었다.
BYD의 성공 배경에는 뛰어난 기술력과 수직 계열화된 생산 구조가 있다. BYD는 배터리, 모터, 전자 제어 장치 등 주요 부품을 자체 생산해 효율성과 품질을 동시에 확보했다.
누적 R&D 투자만 27조 원에 달하며, 10만 명 이상의 연구개발 인력을 보유한 점도 BYD의 경쟁력을 뒷받침한다.
반면, 테슬라는 한동안 전기차 시장을 지배했지만 최근 몇 년간 경쟁 심화와 공급망 문제, 생산 비용 증가 등으로 성장세가 둔화됐다.

지난해 테슬라의 차량 인도량은 전년 대비 1% 감소했다. 이는 창사 이래 처음 있는 일로, 테슬라의 독주가 끝나고 전기차 시장이 치열한 경쟁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제는 한국 공략에 나선 BYD
BYD는 단순히 중국 내수 시장에 머물지 않고 글로벌 시장으로 발을 넓히고 있다.
2024년에는 99개 국가에 진출하며 전기차, 지게차, 전기 버스 등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였다.

올해 BYD는 한국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1월 중순, 소형 SUV ‘아토3’, 중형 세단 ‘씰’, 해치백 ‘돌핀’ 등 다양한 승용차 라인업을 공개할 예정이다.
BYD는 국내 시장을 겨냥해 6개 딜러사를 선정하고, 우리금융캐피탈과의 협력을 통해 구매 금융 혜택을 제공하는 등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
BYD코리아 관계자는 “가성비를 중시하는 한국 소비자층을 겨냥해 경쟁력 있는 제품과 서비스로 시장에 자리 잡겠다”고 밝혔다.
테슬라와 BYD 간의 경쟁은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방향성을 결정지을 중요한 흐름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BYD가 한국 시장에서도 성공할 경우, 이는 국내 자동차 제조업체들에도 큰 압박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자들이 중국 브랜드에 대해 느끼던 거부감이 점차 줄어드는 가운데, BYD의 한국 시장 안착 여부가 향후 시장 판도를 가를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제 전기차 시장은 독주가 아닌 치열한 다자 경쟁의 시대에 돌입했다. BYD가 한국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빨리좀들어오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