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만 원 프로모션이 비결이었나” 1분기 수입차 시장 평정한 자동차 보니 ‘역시’

가격 인상에도 꺾이지 않는 인기
벤츠 E클래스, 올해 1분기 판매량 1위 달성
벤츠 E클래스 1분기 판매량 1위
E클래스/출처-벤츠

국산차가 점령한 도로 위에서 수입차의 강자가 다시 한 번 존재감을 드러냈다.

2025년 1분기,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가 수입차 시장의 중심에 섰다. 경쟁 모델인 BMW 5시리즈를 제치고 판매량 1위를 차지한 이 차량의 성공 뒤에는 파격적인 가격 혜택과 브랜드 파워가 맞물려 있었다.

한편, 브랜드 전체로 보면 BMW가 총 판매량 1위를 기록하며 양사의 자존심 싸움은 더욱 치열해졌다.

E클래스, 다시 왕좌에 오르다

2025년 1분기,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는 총 6395대가 판매되며 수입차 개별 모델 중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브랜드 내 점유율도 42%에 달해 벤츠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2위는 BMW 5시리즈로, 5571대가 팔리며 E클래스보다 824대 적었다.

벤츠 E클래스 1분기 판매량 1위
E클래스/출처-벤츠

판매량의 배경에는 할인 혜택이 있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800만~900만 원 수준의 프로모션이 올해도 유지되면서 소비자들의 구매 결정을 이끌었다.

최하위 트림인 ‘E200’이 3457대나 팔리며 전체 판매량의 절반을 넘긴 것도 이 같은 가격 전략의 효과를 보여준다. 프로모션 덕분에 실구매가는 6천만 원 초반대에 형성됐고, 이는 경쟁 국산 중대형 세단을 고민하던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으로 작용했다.

브랜드 이미지도 판매에 큰 영향을 미쳤다. 국내에서 메르세데스-벤츠는 오랫동안 ‘성공의 상징’으로 인식돼 왔으며 소비자들은 다소 비싸더라도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중후한 감성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5시리즈와 비슷한 가격대임에도 E클래스를 선택한 소비자들이 많았던 이유다.

총량에서는 BMW가 앞서

E클래스가 개별 모델 1위를 차지했음에도, 브랜드 전체 판매량에서는 BMW가 앞섰다.

BMW 1분기 판매량
X3/출처-BMW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1분기 BMW는 총 1만 8612대를 판매하며 벤츠(1만 5215대)를 큰 폭으로 앞질렀다.

BMW는 SUV 모델인 X3와 X7, 대형 세단인 7시리즈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반면 벤츠는 GLC, GLE, S클래스 등이 주력이며 E클래스의 비중이 특히 높은 것이 특징이다.

두 브랜드는 2020년 이후 수입차 시장에서 정면승부를 벌여왔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는 벤츠가 앞섰지만, 2023년부터는 BMW가 성장세를 타며 우위를 점하고 있다.

참고로 2024년에는 BMW가 벤츠보다 7354대를 더 팔아 2년 연속 연간 판매 1위를 차지했다.

가격 인상 속 유지되는 경쟁 구도

2025년 4월부터 벤츠는 전 모델의 시작 가격을 평균 1.7%에서 2.5% 인상했다. 원화 약세에 따른 수입 원가 상승이 이유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딜러사들은 기존의 할인 혜택을 유지하거나 가격 인상 폭만큼 프로모션을 확대해 실구매 가격은 유지되는 구조를 만들었다. 이는 향후에도 E클래스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기반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벤츠 BMW 1분기 판매량
GLC/출처-벤츠

반면 BMW는 모델 다변화와 전기차 확장을 통해 수입차 시장 내 ‘현재와 미래’ 모두를 겨냥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 부문에서도 테슬라를 제외하고 판매량 1위를 기록한 것은 BMW의 미래 전략이 단순 마케팅에 그치지 않음을 보여준다.

모델별 1위는 벤츠, 브랜드 총력전은 BMW

결국, 2025년 1분기 수입차 시장은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의 양강 구도가 더욱 뚜렷해진 시기였다.

E클래스가 개별 모델로서 압도적인 판매 성적을 올린 가운데, BMW는 브랜드 전체로서의 넓은 포트폴리오와 전략적인 제품 구성을 통해 전체 시장을 이끌었다.

벤츠 BMW 1분기 판매량
S클래스/출처-벤츠

이 같은 흐름은 올해 하반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가격 전략, 모델 다양성, 브랜드 이미지 등 다양한 요소가 얽혀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선택은 점점 더 뚜렷한 기준에 따라 나뉘고 있다.

수입차 시장의 왕좌를 둘러싼 두 브랜드의 경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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