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화 슈퍼카, 美 콜벳의 진화
1250마력 괴물, 유럽을 겨눈다
쉐보레가 브랜드 역사상 가장 강력한 슈퍼카를 공개했다.
17일(현지시간) 발표된 2026년형 ‘콜벳 ZR1X’는 최고출력 1250마력의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전동화 사륜구동(eAWD)을 기반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96킬로미터에 도달하는 데 2초도 걸리지 않는 성능을 갖췄다.
이번 신차는 기존 유럽 슈퍼카를 정조준하며 ‘미국산 하이퍼카’로 자리매김하려는 쉐보레의 전략을 반영한다.
콜벳 사상 최강, 하이브리드 슈퍼카 ZR1X 등장
쉐보레는 17일 ‘콜벳 ZR1X’를 공식 발표하고, 브랜드 역사상 가장 강력한 하이브리드 슈퍼카의 등장을 예고했다.
이 차량은 최고출력 1250마력을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96킬로미터까지 가속하는 데 2초가 채 걸리지 않는다. 400미터 드래그 레이스는 9초 이내에 주파한다. 쉐보레는 이를 “미국의 진정한 하이퍼카”로 평가했다.
ZR1X는 기존 ZR1의 5.5리터 V8 트윈터보 엔진(LT7)과 콜벳 E-레이에서 가져온 186마력 전기모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갖췄다.
이 엔진은 켄터키 볼링그린의 퍼포먼스 빌드 센터에서 장인들이 수작업으로 조립하며 고성능을 위한 76mm 트윈터보 차저, 통합형 터보 매니폴드, 다이내믹 안티-랙 시스템 등이 탑재된다.
동력 배분은 독립적으로 작동하는 방식이다. 후륜에는 V8 내연기관이, 전륜에는 전기모터가 각각 동력을 전달한다. 쉐보레는 이 방식을 ‘전동화 사륜구동’으로 명명했으며 내연기관과 전기 시스템이 기계적으로 연결되지 않은 점이 특징이다.
배터리 용량은 1.9kWh로, 반복적인 충·방전에 최적화됐다. 전기모터는 시속 257km까지 동력을 공급하다가 자동 해제되며 고속 주행 중 400m 구간에서도 최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혁신 설계와 플랫폼, “콜벳의 미래를 담다”
GM 수석 부사장은 “ZR1X는 처음부터 설계를 고려한 미드십 엔진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하며 콜벳 역사상 가장 혁신적인 플랫폼으로 설계됐다”고 강조했다.
콜벳 ZR1X는 기본적으로 두 가지 섀시 사양을 제공하고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이 모두 탑재된다.
기본형은 일상 주행과 트랙 주행 사이의 균형을 고려했다. ‘ZTK 퍼포먼스 패키지’를 선택하면 단단한 스프링이 적용돼 트랙 주행 성능을 한층 높일 수 있다.
주행 모드는 트랙 중심으로 세분화됐다. ‘인듀어런스’는 지속적인 랩 타임을 위한 배터리 관리에 집중하며 ‘퀄리파잉’은 최대 성능을 내기 위한 출력 분배, ‘푸시 투 패스’는 순간적인 최대출력을 위한 모드다.
사륜 제어 시스템과 고성능 부품, 디테일까지 무장
콜벳 ZR1X는 고도화된 전자식 사륜 제어 시스템을 통해 운전자의 조작과 차량 상태를 실시간 분석하고 최적화된 동력을 양쪽 바퀴에 배분한다.
차체 제동력도 강화됐다. 전륜에는 알콘의 10피스톤 브레이크, 후륜에는 6피스톤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가 장착된다. 타이어는 미쉐린 PS4S가 기본으로 제공된다.
여기에 더해, 전용 에어로 패키지를 통해 최고속도 구간에서 최대 560kg의 다운포스를 발생시킬 수 있도록 설계됐다.
콜벳 ZR1X의 가격은 아직 미정이다. 그러나 제원상 성능과 플랫폼, 구성만으로도 유럽 슈퍼카 시장을 겨냥한 쉐보레의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