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독주 막나”…신흥 브랜드의 반란, 포부 밝혔다

2030년까지 신차 7종 예고
SUV 중심 전동화 라인업 확대
체리와 협력, 글로벌 공략 본격화

KG모빌리티가 경기도 평택 본사에서 열린 ‘KGM FORWARD’ 행사(6월 17일)를 통해 2030년까지 신차 7종을 선보이겠다는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실용성과 기술력 중심의 SUV 라인업 확대, 글로벌 협력 강화, 전동화 전략 추진 등을 핵심으로 한 이번 발표는 국내 완성차 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SUV 중심 신차 7종, 2030년까지 순차 출시

KG모빌리티(이하 KGM)는 중대형 SUV ‘SE10’을 시작으로 정통 오프로더 ‘KR10’을 포함한 7종의 신차를 2030년까지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GM 관계자는 이날 행사에서 “SUV 중심의 실용적 라인업 확대가 핵심 전략”이라며 기존 브랜드 헤리티지를 계승한 신차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SE10은 작년 서울모빌리티쇼에서 공개된 콘셉트카 ‘F100’을 기반으로 한 모델로, 중국 체리자동차의 T2X 플랫폼이 적용된다.

이 차량은 2026년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체리와의 협력은 단순한 차량 개발을 넘어 SDV(소프트웨어 정의 차량), 자율주행, E/E 아키텍처(전자·전기 구조) 등 미래차 핵심 기술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KGM은 향후 EREV(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 기술까지 영역을 넓혀 전동화 모델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SUV뿐 아니라 다목적 차량(MPV)과 픽업 트럭 등의 신규 세그먼트 진입도 병행하며 시장 요구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무쏘 브랜드 부활… 파워트레인 전방위 구성

KGM은 ‘무쏘’ 브랜드를 중심으로 하이브리드, 전기차, 내연기관을 아우르는 풀 라인업을 구성해 픽업 및 SUV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무쏘 스포츠 및 무쏘 칸 가솔린 모델은 2026년 1분기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이와 별도로 2025년 하반기에는 듀얼 테크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된 액티언 하이브리드를 선보인다.

이 차량은 복합연비 15.8km/ℓ, 가격은 개별소비세 및 세제 혜택 적용 시 3700만 원대 단일 트림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곽정현 KGM 사업전략부문장은 “개발 속도와 유연성이 핵심”이라며 “고객이 원하는 사양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글로벌 파트너와의 기술 제휴도 강화된다.

체리와 기술 협력… 글로벌 시장 공략 가속

중국 체리자동차와의 협업은 KGM의 글로벌 전략의 핵심 축이다.

양사는 지난해 플랫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현재 중대형 SUV를 공동 개발 중이다. SE10 개발이 그 첫 사례다. KGM은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전동화 시장 진출 및 기술력 강화를 동시에 꾀하고 있다.

국내외 유통 채널 다각화도 병행된다. 황기영 대표이사는 “국내에서는 오프라인 공간 확대와 온라인 전용 에디션 출시를 통해 고객 접근성을 높이고, 해외 시장에서는 중동 진출과 친환경차 수출 확대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곽재선 회장은 “브랜드 정체성과 신뢰를 지키기 위한 고민을 이어왔다”며 이번 중장기 계획이 “더 큰 가능성과 변화를 위한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KGM의 이번 발표는 단순한 신차 출시 계획을 넘어, 국내 완성차 시장 내 브랜드 위상을 재정립하려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SUV 라인업의 전략적 확대와 글로벌 파트너십, 그리고 미래차 핵심 기술 확보를 통해 KGM은 본격적인 체질 전환에 나선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