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發 서울 아파트 급락… 수도권·전국 집값 동반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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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7개월만 하락
서울 강남3구 아파트 단지 / 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격이 7개월 만에 하락 전환할 것으로 예측됐다. 오는 5월 9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가 종료를 앞두고, 세금 부담을 피하려는 다주택자와 고가 1주택자들의 급매물이 3월 초부터 시장에 쏟아진 영향이다.

한국부동산원이 16일 발표한 전국 공동주택 실거래가격 지수에 따르면, 3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 잠정치는 전월 대비 0.59% 하락했다. 이 기조가 확정 수치까지 이어진다면 2025년 8월(-0.07%) 이후 7개월 만의 하락 전환이다.

직전 달인 2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는 1.90% 상승했고, 1월(1.48%)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던 만큼 한 달 새 분위기가 급반전한 셈이다.

동남권 -2.96%…강남3구 급매물 ‘직격탄’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7개월만 하락
서울 강남구 한 부동산 중개업소 / 연합뉴스

권역별 하락 폭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강동구가 속한 동남권이 가장 컸다. 잠정치 기준 2.96% 하락해 5대 권역 중 낙폭이 단연 두드러졌다.

도심권(용산·종로·중구)은 -0.45%, 서북권(마포·은평·서대문구)은 -0.31%, 동북권(노원·도봉·강북·성북구)은 -0.12% 떨어진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반면 서남권(강서·관악·동작·영등포구)만 유일하게 0.06% 상승하며 대조를 이뤘다.

서울 아파트 매매 물량도 8만 건에서 7만7,135건으로 줄었고, 강남구 매물은 8.4% 급감하는 등 절세 목적 급매물이 빠르게 소진된 것으로 파악된다.

전국·수도권도 동반 하락…11개월 만의 하락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7개월만 하락
서울 아파트 단지 / 뉴스1

3월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 잠정치도 0.50% 하락했다. 전국 기준으로는 2025년 4월(-0.15%) 이후 11개월 만의 하락세 전환이다.

경기도는 -0.68%, 인천은 -0.47%로 수도권 전체로는 0.64%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방 광역시(-0.34%)와 지방 도(-0.27%)도 동반 하락이 예상됐다. 양도세 중과 시행을 앞두고 지방 및 수도권 아파트를 시세보다 낮게 매도하는 사례가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3월 잠정치는 지난달 말까지 신고된 실거래 자료를 바탕으로 산정한 것으로, 신고 기한인 이달 말까지 추가 접수분에 따라 확정 수치는 달라질 수 있다.

‘불안한 하락’…5월 이후 매물 잠김 가능성도

KB국민은행 박원갑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다주택자와 고가 1주택 보유자들이 시세보다 싼 급매로 매도한 것이 실거래가 지수 하락 전환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박 위원은 다만 “현재는 ‘불안한 하락’으로 보이고, 5월 9일 중과 유예 종료 후 매물 잠김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는 만큼 향후 시장 상황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급매물이 소진된 뒤 매도자들이 양도세 부담으로 매물을 거둬들이는 경색 국면이 도래할 수 있다는 경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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