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카까지 걸렸다”… 3년 만에 돌아온 큰손들, 지금 쓸어 담고 있는 ‘알짜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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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코스닥 사이드카 발동
코스닥 사이드카 발동(PG)/출처-연합뉴스

2026년 2월 19일, 코스닥 시장에서 이례적인 현상이 벌어졌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단 하루 만에 8,546억원을 순매수하며 코스닥 지수를 4.94% 끌어올린 것이다. 이는 2023년 7월 26일(8,817억원) 이후 최대 수준에 근접한 규모로, 오전 장에는 급등 여파로 ‘사이드카'(프로그램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가 발동되기까지 했다.

더 흥미로운 점은 외국인뿐 아니라 개인 투자자들도 투자 방식을 바꾸고 있다는 사실이다. 20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전날 외국인은 ‘KODEX 코스닥 150’을 185억원, ‘TIGER 코스닥 150 레버리지’를 36억원 순매수했다. 올해 들어 설 연휴 직전인 2월 13일까지 ‘TIGER 코스닥 150 레버리지’는 391억원, ‘KODEX 코스닥 150’은 365억원이 각각 순매수됐고, 연휴 이후에도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이 코스닥에 몰린 배경은

외국인 순매수 증가
코스닥 외국인 ‘바이코리아'(PG)/출처-연합뉴스

외국인의 공격적 매수는 정부의 코스닥 시장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에서 비롯됐다. 한국거래소는 19일 부실기업의 적시 퇴출을 위해 ‘상장폐지 집중 관리단’을 신설해 2027년 6월까지 운용한다고 발표했다. 상장폐지 요건 강화와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 비중 확대 등 정책 뉴스가 연이어 나오면서 시장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2025년 12월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코스닥 정책 로드맵을 보면, 주요 정책 대부분이 2026년 상반기 내 실시될 계획이다. 외국인은 이날 에코프로(1,227억원), HPSP(288억원), 테크윙(263억원)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집중 매수했으며, 연초 이후 에코프로에는 4,151억원, 에코프로비엠에는 3,060억원을 쏟아부었다.

개인 투자자들, ETF로 전략 바꿨다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개별 종목’에서 ‘ETF 중심 투자’로 전환하는 현상이 뚜렷하다. 증권가에 따르면 ‘TIGER 코스닥150’에는 개인 자금 6,486억원이 순유입된 반면, 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알테오젠 같은 개별 성장주는 대거 순매도됐다.

이는 퇴직연금·개인연금 계좌를 활용한 중장년층의 중장기 자금 유입으로 분석된다. ETF로 자금이 몰릴 경우 구성 종목인 시가총액 상위주 중심으로 패시브 매수세가 유입되고, 이는 다시 주가 탄력성을 높여 지수 랠리를 가속화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일부 자산운용사는 이 같은 관심 증가에 발맞춰 코스닥 관련 액티브 ETF 상품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 기대감, 추가 상승 이끌까

외국인 순매수 증가
19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딜링룸/출처-연합뉴스

증권가는 정부가 세부적인 코스닥 정책 방안을 추가로 발표할 경우 지난 1월처럼 개인 투자자의 ETF 중심 급격한 자금 유입이 코스닥 지수를 견인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정부의 정책 초점이 코스닥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 정책 발 코스닥 상승도 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추후 정책 발 업사이드 리스크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코스닥150 ETF 혹은 코스닥 내 실적 모멘텀을 보유한 종목을 일부 편입하는 것도 접근해 볼 만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외국인의 1월 전체 상장주식 순매수·매도 동향을 보면 98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으며, 미국과 중동 투자자들의 순매도 속에서도 유가증권시장에서 3,61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한 달간 20% 상승한 코스닥 지수가 정책 모멘텀만으로 추가 상승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향후 발표될 구체적인 정책 내용과 실적 개선 여부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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