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5위인 군사력 한국? “민낯 드러났다”…이게 정말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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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 때 공포탄 대신
입으로 ‘빵빵빵’ 소리
사고 걱정에 소극적 지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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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사령관이 고백한 군 훈련 현실 / 출처 : 연합뉴스

“작전 훈련할 때 참가 군인들이 공포탄을 쏘지 않고, 입으로 ‘빵빵빵’ 소리를 낸다.” 한국군의 충격적인 훈련 실태가 전직 고위 장성의 증언을 통해 공개됐다.

세계 5위 군사력이라는 화려한 수식어 뒤에 숨겨진 한국군의 민낯이 드러나면서 국방 현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인범 전 육군 특전사령관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군의 훈련 부족 문제를 강력히 지적했다. 그는 “한국군은 훈련을 충분히 하지 않는다”며 “지휘관들이 사고가 날까 봐 걱정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안전 우선주의가 부른 훈련 소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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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사령관이 고백한 군 훈련 현실 / 출처 : 연합뉴스

전 사령관이 공개한 한국군의 훈련 현실은 충격적이다. 지휘관들은 훈련 중 사고 발생을 극도로 우려해 소극적 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대대장 시절 경험을 털어놨다. 지뢰훈련을 하겠다고 보고했을 때 상급자가 “그 지뢰 훈련 꼭 해야 하느냐”, “날씨 좀 선선할 때 하면 안 되느냐”고 물었다는 것이다. 이에 전 사령관은 “지금 하지 않으면 못 하게 될 것”이라고 답변했지만, 이런 분위기가 군 전체에 만연해 있다고 설명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사고 발생 시 처벌 수위다. “군에서 한번 사고가 나면 사단장, 군단장까지 줄줄이 문책당하는 일이 꽤 있다”며 “이러니 훈련을 열심히 하는 지휘관보다는 사고 안 내는 지휘관이 인정받는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훈련 기피 문화는 1990년대 후반부터 나타나기 시작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악화됐다고 전 사령관은 지적했다.그는 지금의 군은 “싸우는 조직이 아니라 총을 든 행정조직에 불과하다”고 일침을 날렸다.

형식적 훈련의 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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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사령관이 고백한 군 훈련 현실 / 출처 : 연합뉴스

실제 훈련 양상도 문제투성이다. 제대로 된 훈련을 위해서는 야외에서 2-4주 정도 있어야 하지만, 실제로는 5일을 넘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심지어 첫날은 내무반에서 자고, 마지막 날은 일찍 복귀해 강평하는 식으로 운영됐다고 한다.

훈련 기간이 짧다 보니, 병사들은 치약도 칫솔도 챙기지 않는다. 며칠 안에 다시 내무반으로 돌아올 걸 알기 때문이다. 전인범 전 사령관은 이 상황을 두고 “이틀만 야외에 있으면 되니 속옷도 안 갈아입는다”고 꼬었다.

수류탄 투척 훈련도 마찬가지다. 대대 인원 400명이면 수류탄 400발을 받아야 하지만 실제로는 20-30발밖에 받지 못해, 이는 결국 시범식 교육으로 끝나거나 희망자만 던지는 수준이다.

뿐만 아니라 공포탄조차 꺼리는 현실도 드러났다. 공포탄 사용 후 탄피를 100% 회수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아예 공포탄을 지급하지 않고 창고에 보관해두는 부대가 많다는 것이다. 그 결과 훈련 현장에서는 병사들이 입으로 “빵빵빵” 소리를 내는 웃지 못할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사격 훈련 역시 사정은 다르지 않다. 산불 우려로 비 오는 날에만 포격 훈련을 한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여기에 사격훈련을 할 때마다 대대장이 직접 현장에 나와야 하는 규정까지 더해져, 지휘관들 사이에서는 훈련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가 자리 잡고 있다.

세계 5위 군사력 평가에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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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사령관이 고백한 군 훈련 현실 / 출처 : 연합뉴스

글로벌 파이어 파워가 발표한 한국 군사력 세계 5위 평가에 대해서도 전 사령관은 회의적 시각을 드러냈다. “한국의 군사력이 과대 평가된 것으로 본다”며 “우리 군의 기초장비, 군의 훈련, 군의 사기, 군의 리더십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이는 과대 평가된 것”이라고 단언했다.

특히 북한군과의 비교에서는 우려스러운 평가가 나왔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북한군을 직접 본 우크라이나군 지휘관은 “북한 군인들이 체력도 괜찮고, 병기를 다룰 줄 알고, 전술도 능하다”며 칭찬 일색의 평가를 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북한군의 전투력은 철저한 세뇌 교육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됐다. 전 사령관에 따르면, 북한군은 동료가 부상당하면 직접 사살할 정도로 극단적인 훈련을 받는다고 한다. 그는 “붙잡혀 고문당하는 것보다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세뇌된 상태”라며, 강한 전투 지속력의 배경에는 체계적인 세뇌가 깔려 있다고 설명했다.

육군사관학교 37기 출신인 전인범 전 사령관은 1983년 미얀마 아웅산 묘소 폭탄테러 사건 당시 이기백 합참의장의 목숨을 구한 공로로 보국훈장 광복장을 받았다. 전역 후에는 다양한 해외 연구기관에서 활동하며 한미 동맹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지금 한국군이 마주한 위기는 장비나 예산의 문제가 아니다. ‘안전 우선주의’라는 명분 아래, 실전 대비 훈련이 형식적인 절차로 전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 사령관은 “군인은 전쟁 가능성이 0.1%밖에 안 된다고 하더라도 100%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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