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 모성 본능 심자
노벨상 수상자의 파격 제안
테크 기업들 방식은 실패

“엄마가 아기에게 지배당하는 것처럼 AI도 인간을 돌보게 만들어야 한다.” AI 개발의 선구자가 던진 충격적인 해법이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인공지능이 인류를 멸망시킬 확률이 20%라고 경고해온 노벨물리학상 수상자가 AI에 ‘모성 본능’을 심자는 파격적인 제안을 꺼내들었다.
순종하는 AI? “그들이 바보인가”

13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제프리 힌턴 토론토대 교수가 폭탄 발언을 했다.
CNN에 따르면, 그는 AI를 억지로 복종시키려는 기술 기업들의 시도는 애초에 실현 불가능한 일이라며 쓴소리를 날렸다.
“AI는 머지않아 우리보다 훨씬 똑똑해질 것이고, 우리가 가하는 통제를 피할 모든 방법을 찾아낼 것”이라는 경고도 덧붙였다. 이어 힌턴 교수는 현재 ‘테크 브로’들의 접근법에 대해 “완전히 잘못된 방향”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런 그는 구글 부사장을 지냈고 작년 AI 머신러닝 기초 확립 공로로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인물이다. ‘AI의 대부’라 불리는 그가 자신이 개발한 기술이 인류를 전멸시킬 가능성이 10~20%라고 경고해온 것도 충격적이었다.
미래에는 AI가 인간을 조종하는 일이, 어른이 세 살 아이를 사탕 하나로 유인하는 것만큼 쉬워질 것이라는 게 그의 경고다. 실제로 한 AI 모델은 자신이 폐기될 위기에 놓이자, 이메일을 통해 파악한 엔지니어의 불륜을 협박 수단으로 삼으려 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엄마와 아기의 관계에서 찾은 답

힌턴이 꺼내든 해법은 상식의 테두리를 벗어났다. AI에게 인간을 향한 연민과 애정을 심어주자는 것이었다.
그는 “더 똑똑한 존재가 덜 똑똑한 존재에게 지배받는 유일한 사례가 있다. 바로 엄마와 아기의 관계다.”라며, 이 관계 속에 인류 생존의 열쇠가 있다고 강조했다.
힌턴은 AI가 점점 더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에이전틱 AI’로 진화하고 있으며, 이들이 생존 본능을 갖게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봤다.
문제는 이 생존 본능이 인간과 충돌할 때다. 모성 본능을 가진 AI라면, 대부분의 인간이 죽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그의 논리다. “이것이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좋은 결말”이라고 그는 단언했다.
힌턴은 아직 이 개념을 기술적으로 어떻게 구현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고 인정하면서도, 연구자들이 이 방향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대 목소리도 만만치 않아

반면 ‘AI의 대모’ 페이페이 리 스탠퍼드대 교수는 14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힌턴의 제안을 정면 반박했다.
“완전히 잘못된 접근”이라며, AI는 인간의 존엄성과 자율성을 지켜야 하며, 그 중심에 ‘인간’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오픈AI의 임시 CEO를 지냈던 에밋 시어 소프트맥스 CEO도 다른 목소리를 냈다. 그는 인간의 가치관을 AI에 강제로 주입하기보다는, 인간과 AI가 협력할 수 있는 관계를 설계하는 것이 더 현명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AI의 안전성과 방향성을 둘러싼 논쟁이 뜨거워지는 가운데, 힌턴 교수의 ‘모성 본능 AI’ 제안은 분명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
이제는 인류와 AI가 공존할 수 있는 현실적 해법을 모색할 시점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