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300만 원씩 내야 한대요”…중산층도 ‘직격탄’, 서울에서 벌어지는 상황

“서울 월세, 왜 이렇게 올랐나”…
대출 규제에 떠밀린 세입자들
월세
서울 월세 급등 / 출처 : 연합뉴스

“매달 300만 원씩 내는 게 나을 것 같아요. 전세자금 마련은 이제 불가능하니까요.”

서울의 월세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대출 규제와 전세 사기 증가, 불확실한 부동산 시장 상황이 맞물리면서 세입자들은 점점 월세로 몰리고 있다.

특히 서초구, 강남구 같은 고급 주거지에서는 월세가 수백만 원씩 오르는 등 서민층부터 중산층까지 주거 불안이 확산하고 있다.

서울에서 가장 비싼 월세를 자랑하는 서초구는 월세 평균 370만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강남구(296만 원)와 송파구(250만 원)도 뒤를 잇고 있다.

월세
서울 월세 급등 / 출처 : 연합뉴스

서초구 반포동의 고급 아파트 ‘아크로리버파크’는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월세가 700만~800만 원에 달하며, 1년 만에 200만 원 이상 뛰었다.

서울 아파트 임대차 거래 중 월세가 차지하는 비율도 44.4%에 이르렀다.

한 전문가는 “부동산 시장 침체와 대출 규제로 인해 월세 중심의 임대차 거래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세 급등의 주된 요인으로 대출 규제 강화가 손꼽힌다. 지난해 9월부터 다주택자 전세자금 대출이 전면 금지되면서, 전세를 선택하기 어려워진 세입자들이 월세로 몰리고 있다.

월세
서울 월세 급등 / 출처 : 연합뉴스

금융권의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역시 목돈 마련을 어렵게 만든 주요 원인이다.

또 전세 사기 문제가 불거지면서 많은 세입자들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월세를 선호하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빌라 전세 사기 여파로 젊은 층이 아파트 월세로 몰리는 추세가 강화되고 있다”며 “이런 흐름이 계속되면 월세 상승세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민 주거에도 몰아친 월세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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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월세 급등 / 출처 : 연합뉴스

고급 주거지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월세가 낮은 지역에서도 상승률은 예사롭지 않다.

강서구와 도봉구에서는 월세가 각각 36.4%씩 상승하며 서울 전체 자치구 중 세 번째, 네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서울의 저소득층이 주로 거주하는 쪽방 월세도 5년간 13.2% 오르며 일반 연립주택 월세 상승률(1.7%)을 훨씬 웃돌았다.

주거급여 상한선이 매년 상승하면서 일부 집주인들이 이를 악용해 월세를 부당하게 올리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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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월세 급등 / 출처 : 연합뉴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점점 심화되는 월세 부담과 주거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전·월세 전환율 관리와 임대차 시장 안정을 위한 종합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공공임대 주택 공급 확대와 세입자 보호를 위한 정책 강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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