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시장 ‘주춤’거리자 “지금이 기회” 美 큰손들 달려든다… 왜?

전세 사라지고 월세 대세로…
국내 임대시장에 글로벌 큰손도 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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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임대주택 시장 재편 / 출처 : 연합뉴스

“요새는 전세 관련해서 사고가 워낙 많이 발생하니까, 이런 대안이 생기는 것 같아”, “대형 부동산 기업이 집주인이라면 마음은 놓이겠지만… 정말 괜찮을까?”

전세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점점 높아지는 가운데, 국내 임대주택 시장에는 새로운 ‘큰손’이 나타났다.

미국 하인스와 모건스탠리, 영국 ICG, 미국 사모펀드 KKR 등 대형 부동산 기업들이 서울을 중심으로 임대주택 사업에 속속 진출 중이다.

하인스는 서울 핵심 지역 건물을 매입해 임대주택으로 전환할 예정이며, 모건스탠리는 강동구와 성북구의 오피스텔을 리모델링해 월세 주택으로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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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임대주택 시장 재편 / 출처 : 연합뉴스

ICG와 KKR은 호텔 및 오피스텔을 임대주택으로 바꿔 수익 구조를 재편하며, 안정적인 월세 수익을 추구하고 있다.

전세의 쇠퇴와 월세의 부상, 외국계 자본의 진출

최근 몇 년간 전세 시장은 대규모 사기 사건, 전세 대출 규제, 1·2인 가구 증가로 신뢰를 잃었다.

전세는 한때 내 집 마련의 디딤돌로 여겨졌으나, 현재는 대출 없이는 감당하기 어려운 구조로 변질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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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임대주택 시장 재편 / 출처 : 연합뉴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1·2인 가구 비율은 2022년 62.7%에서 2032년 71%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 같은 변화 속에서 월세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월세 지수는 117.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다세대 주택의 월세 거래 비중도 50%를 넘어섰다.

안정성과 편리함을 중시하는 세입자들이 늘어나며 월세 중심의 임대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정부는 전세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기업형 장기 임대주택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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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임대주택 시장 재편 / 출처 : 연합뉴스

이 모델은 기업이 주택을 소유하고 장기 임대를 운영하는 방식으로, 미국에서 성공한 ‘빌드 투 렌트(BTR)’ 방식을 참고했다.

정부는 2035년까지 10만 가구 이상의 기업형 임대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세제 혜택과 규제 완화를 병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기업형 임대 모델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임대료 상승 우려는 여전히 문제로 남아 있으며, 세입자의 부담을 가중시킬 가능성도 제기된다.

과거 뉴스테이 사업 당시 고가 임대료로 논란이 일었던 사례가 이를 뒷받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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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임대주택 시장 재편 / 출처 : 뉴스1

정부 지원이 필요한 사업이지만, 과도한 혜택은 특혜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 신중한 정책 설계가 요구된다.

글로벌 자본과 정부 정책의 협력 속에서 국내 임대시장이 재편되고 있다. 안정성과 공정성을 겸비한 지속 가능한 주거 모델이 정착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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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외국계자본이 국내 부동산시장과 임대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국토부는 얼마나 깊이 연구하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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