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월세는 옛말 “이래선 못 살아요”… 서민들 ‘울상’인 이유

서울 평균 67만 원, 강남은 97만 원
월세 걱정에 ‘통학’ 택한 대학생들
월세
서울 월세 상승 / 출처 : 뉴스1

“이 정도면 반지하라도 감지덕지죠.”

서울에서 원룸 하나 구하려다 가격에 놀란 이들이 한둘이 아니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원룸 평균 월세는 67만 원으로 나타났다. 강남구는 평균 97만 원으로 서울 평균보다 30만 원이나 높았다.

고물가와 전세 불신 속에 ‘월세 부담’이라는 또 다른 그림자가 서울 곳곳을 뒤덮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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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월세 상승 / 출처 : 연합뉴스

강남의 뒤를 이어 용산구(121%), 성동구(116%), 서초구(115%) 등도 서울 평균보다 월세가 비쌌다. 반면 도봉구(65%), 노원구(71%), 강북구(80%) 등은 평균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전세 보증금도 예외는 아니다. 서초구는 평균 2억 7,467만 원으로 전세 최고가를 기록했으며, 강남구도 2억 4,800만 원 선으로 전세 상위권에 올랐다.

한 공인중개사는 “신축은 70만 원 이상 줘야 한다”며 “방 상태 괜찮은 곳은 이미 신입생들 사이에 동났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50만 원으론 반지하도 어려워요”… 대학가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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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월세 상승 / 출처 : 연합뉴스

서울 주요 대학가도 이런 흐름을 피해가지는 못했다. 다방이 지난 1월 서울 10개 대학 인근 원룸 시세를 분석한 결과, 평균 월세는 60만 9천 원, 관리비는 7만 8천 원으로 조사됐다.

작년보다 월세는 6.1%, 관리비는 8.1% 상승했다. 이화여대 인근은 월세 74만 원, 관리비 10만 원으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실제로 대학가를 찾아가면 70만~80만 원을 줘야 ‘신축’에 입주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대학생 A 씨는 “비싸긴 해도 깔끔하고 안전한 곳에 살고 싶어 어쩔 수 없이 80만 원 방을 선택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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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월세 상승 / 출처 : 연합뉴스

그러나 모든 학생이 고액 월세를 감당할 수는 없다. 예산을 맞추지 못한 일부 학생은 자취를 포기하고 장거리 통학을 택하기도 한다.

학생들과 학부모의 불만이 커지는 가운데, 집주인 측도 “우리 사정도 있다”며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한 집주인은 “대출이자와 관리비가 올라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학생들 생각해 최소한만 올렸다”고 해명했다.

여기에 최근 전세사기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전세 수요가 월세로 쏠리는 현상도 뚜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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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월세 상승 / 출처 : 연합뉴스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보증보험 가입을 꺼리는 집주인과 전세에 대한 불신이 겹치면서 월세가 우세한 구조가 됐다”고 말했다.

서울의 원룸 월세는 더 이상 ‘젊은이들의 시작’이 아닌, 고정된 부담으로 자리 잡고 있다.

3평 남짓한 공간이 월 100만 원에 육박하는 현실 속에서, 이들의 선택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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