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째 손실인데 ‘그나마 나아졌다’… 한우 농가, 100만원 적자의 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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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적자폭 개선 장면
연합뉴스

한우 농가가 4년 연속 ‘마이너스 통장’을 이어가고 있다. 그나마 지난해에는 경락(경매낙찰) 가격이 올라 적자 폭이 줄었다는 게 위안이다.

국가데이터처가 15일 발표한 ‘2025년 축산물생산비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한우 비육우(고기 생산용 소) 1마리당 순손실은 99만9천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61만5천원(38.1%) 줄어든 수치다.

적자 폭이 줄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여전히 소 한 마리를 키울 때마다 100만원 가까운 손실이 발생하는 구조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2022년부터 시작된 ‘한우 암흑기’

한우 비육우 농가의 순수익은 2021년 마리당 29만2천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듬해인 2022년 -68만9천원으로 급전직하하며 적자로 돌아섰고, 이후 지난해까지 4년째 손실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비육우 생산비용은 마리당 128만9천원으로 전년보다 1만3천원(1.0%) 증가했다. 사료비는 줄었지만 송아지 산지 가격이 오르면서 가축비용이 늘어난 영향이다.

적자 폭이 줄어든 배경에는 경락가격 상승이 있다. 업계에서는 사육 마릿수 조정과 도축 물량 감소가 가격 반등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한다. 즉, 공급 감소가 가격을 끌어올린 구조다.

다른 축종은 수익성 개선 뚜렷

한우 농가 적자
경기도 이천시 한 젖소농장 / 뉴스1

한우와 마찬가지로 적자 상태였던 육우는 마리당 순손실이 149만3천원으로 전년보다 31만5천원(17.4%) 줄었다. 사료비 감소로 생산비가 낮아진 데다 경락가격도 올라 이중 효과를 봤다.

흑자를 내는 다른 축종들의 수익성은 더욱 개선됐다. 젖소는 원유 농가판매가격과 송아지 산지가격이 동반 상승하면서 마리당 순수익이 223만5천원으로 전년 대비 8만5천원(3.9%) 늘었다.

돼지를 사육하는 비육돈 농가는 농가 수취가격 상승 덕분에 순수익이 8만1천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5만원(157.6%) 급증한 수치다. 계란을 생산하는 산란계는 마리당 1만2천561원의 순수익을 올려 56.2% 늘었고, 닭고기용 육계도 마리당 213원으로 66.0% 증가했다.

경락가격 의존, 구조적 해법 될 수 있나

이번 조사 결과를 두고 축산업계 전문가들은 ‘수익성 개선의 신호는 맞지만 구조적 위기 해소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경락가격 상승이 사육 마릿수 감소, 즉 공급 축소에서 비롯된 만큼 지속 가능성에 의문이 남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우 비육우의 생산비는 여전히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사료비 절감 효과가 송아지 가격 상승에 상쇄되는 패턴이 반복되는 한, 원가 구조 자체의 개선 없이는 수익성 회복이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우 농가 입장에서 지난해는 ‘4년 만에 최소 손실’이라는 반전을 이뤄낸 해지만, 적자의 꼬리표를 완전히 떼어내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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