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연일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지금, 또 다른 여행자들이 조용히 한국 구석구석을 채우고 있다. 한국에 거주하는 260만 명의 외국인들이다.
이들은 단순히 한국에 ‘머무는’ 사람들이 아니다. 2026년 5월 한국관광공사와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주한 외국인 관광시장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주한 외국인은 연간 수조 원대 소비를 일으키는 내수 관광의 핵심 수요층으로 공식 확인됐다.
어디에서, 얼마나 자주 여행하나
조사 대상 1,000명 가운데 최근 1년간(2024년 11월~2025년 10월) 당일 여행을 경험한 비율은 69.1%, 숙박 여행 경험률은 58.8%에 달했다. 연평균 당일 여행은 3.7회, 숙박 여행은 2회로, 한국인 여행자 못지않은 활발한 이동을 보여준다.
여행지는 유형에 따라 뚜렷하게 갈린다. 당일 여행에서는 경기(36.0%)와 서울(30.8%) 등 수도권 집중 현상이 두드러지는 반면, 1박 이상의 숙박 여행에서는 강원(27.7%), 부산(27.4%), 제주(20.8%) 순으로 비수도권 목적지가 고루 선택된다.
자연을 보고, 음식을 먹는다
주한 외국인이 여행에서 가장 즐기는 활동은 자연·풍경 감상(85.7%)이다. 숙박 여행 선호 지역으로는 강원(27.7%), 부산(27.4%), 제주(20.8%)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두 번째는 음식(64.2%)이다. 한국의 식문화가 단순한 ‘체험 거리’를 넘어 여행 동선을 결정하는 핵심 유인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응답자의 93.8%가 패키지 대신 개별 여행을 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자신만의 루트로 먹고 싶은 곳, 보고 싶은 곳을 직접 찾아가는 방식이다.
1인당 평균 여행 경비는 26만 6,000원으로 집계됐다. 체류 자격에 따른 여행 패턴 차이도 뚜렷하다. 전문 취업자는 숙박 여행 경험률 74.0%, 평균 3.11회로 가장 적극적인 국내 여행자 그룹이며, 유학생은 당일 여행 경험률 79.1%로 근거리 여행을 가장 많이 즐긴다.
향후 전망도 밝다. 주한 외국인의 85.9%가 1년 이내 국내 여행 계획을 갖고 있으며 계획 횟수는 연평균 4회에 달한다. 또한 66.3%는 본국 친구나 지인을 한국으로 초청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한국관광공사 김성은 관광AI데이터실장은 “주한 외국인은 거대한 국내 여행 수요층이자 전 세계에 한국의 매력을 전하는 앰버서더”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