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끝났는데 “입주는 못 한대요”…서울에 있는 아파트에 무슨 일이

준공 마쳤지만 입주는 ‘미정 상태’
서울 곳곳 아파트 입주 지연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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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공급 절벽 / 출처 : 연합뉴스

“집은 다 지었는데 들어갈 수 없다.”

서울 아파트 단지들이 잇따라 입주 연기에 직면하고 있다.

최근 성북구 장위동 ‘장위자이 레디언트’는 예정된 입주일을 앞두고 입주 보류 가능성이 제기됐다.

공사는 완료됐지만 인근 도로 등 기반 시설이 마무리되지 않아 구청이 입주 승인에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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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공급 절벽 / 출처 : 연합뉴스

성북구청은 3월 18일 조합 측에 “도로, 공원 등 정비기반시설이 완공되지 않아 주민 안전 확보가 어렵다”며 입주 연기나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해당 단지는 시공사인 GS건설과 1년여간 공사비 분쟁을 겪었고, 지난 2월 305억 원 증액에 합의하며 마무리됐다. 그러나 또 다른 변수로 입주가 지연되며 입주민 혼란이 커지고 있다.

장위자이 외에도 입주 지연 우려가 제기된 단지는 더 있다.

6월 입주 예정인 서초구 신반포4지구 ‘메이플 자이’는 조합과 GS건설 간 공사비 증액 문제로 소송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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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공급 절벽 / 출처 : 뉴스1

12월 입주를 앞둔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도 공사비 인상을 둘러싸고 조합원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건설공사비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상황에서 조합과 시공사 간 갈등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2024년 1월 기준 건설공사비 지수는 130.9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계약서에 공사비 증액 기준이 명확히 명시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시공사와 조합 간 해석 차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서울 공급 절벽 현실화… 입주 차질이 불안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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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공급 절벽 / 출처 : 뉴스1

이 같은 상황은 입주 시장 전반에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공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기존 입주마저 지연되면 시장 혼란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3만 7천여 가구 수준이지만, 2026년 이후에는 1만 가구 아래로 줄어들 전망이다. 이는 공급 부족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뜻이다.

여기에 착공 물량 감소 여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는 2022년부터 착공 실적이 줄기 시작해, 2025년 이후 준공 물량 감소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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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공급 절벽 / 출처 : 연합뉴스

신규 분양시장도 위축된 상태다. 4월 서울에서는 민간 분양 단지가 한 곳도 없을 것으로 보이며, 건설사들도 미분양 리스크에 대응해 공급 일정을 연기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입주 차질이 이어질 경우 실수요자 중심의 시장 불안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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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을만큼 지었어요 갭투자로 몇채 가진다들의 제때의 전세보증금반환이 걱정되며 앞으로는 아파트나 집들이 남아돌 지경이 될거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