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사기 여파에 월세 급증”…
빌라 시장 변화에 서민 ‘한숨’
전세는 이제 믿을 수 없는 선택이 됐다. 보증금을 떼이거나 돌려받지 못하는 피해 사례가 연일 터져 나오자, 사람들은 위험을 피하려 월세로 눈을 돌렸다.
그 결과, 올해 서울과 경기 빌라 임대 시장에서 월세 거래 비중은 사상 처음 50%를 넘겼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발생한 연립·다세대(빌라) 전월세 거래 12만 7111건 중 월세는 6만 8116건으로 53.6%를 기록했다.
이는 정부가 통계를 집계한 2011년 이래 최고 수치다. 경기 지역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올해 거래된 6만 3520건의 전월세 중 월세 비중은 51.6%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런 흐름이 다름 아닌 전세사기에서 비롯되었다고 해석한다. 수억 원의 보증금을 떼일까 불안한 세입자들은 결국 전세 대신 월세를 택했다는 뜻이다.
여기에 금리 인상이 가세하면서 ‘역전세난’이 심화됐고, 임대인들은 전세에서 월세로 돌려 계약을 맺는 일이 잦아졌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전세는 자금이 묶여 있어 위험 부담이 크지만 월세는 비교적 안전하다는 인식이 확산됐다”며 “세입자들의 심리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전세 대신 월세, 글로벌 투자사들도 ‘눈독’
월세 비중이 급증하면서 가격 역시 상승세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서울 연립·다세대 월세 가격지수는 지난 10월 102.0을 기록했다.
이는 기준 시점인 2021년 6월(100.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경기도 역시 같은 달 101.9로 상승하며 2022년 11월(102.0)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 변화는 민간 투자에도 영향을 미쳤다. 외국계 부동산 투자사와 사모펀드들이 한국 월세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서울 금천구와 성북구에 프리미엄 임대주택 개발을 진행 중이며, 미국의 하인스는 서울 수도권에서 대규모 임대주택 사업을 본격화했다.
이들은 한국의 월세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체계적인 임대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장기적인 수익을 노리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정부도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최장 20년간 임대 가능한 ‘기업형 장기 임대 사업’을 도입해 월세 시장 안정화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장기 임대 사업이 확대되더라도 초기 진입장벽이 높은 기업형 주거는 서민층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정부의 장기적이고 세밀한 대책 마련이 절실하며, 월세 시장 안정화가 곧 서민 경제 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세없으면 내집장만 못해요
평생 월세살게 만들어서 통제할려는 나쁜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