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끊었다고 안심하긴 이릅니다”… 세브란스병원이 경고한 디스크 발병의 ‘진짜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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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통증은 노년기 삶의 질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런데 담배 한 개비가 그 위험을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끌어올리고 있다는 사실이 대규모 연구로 확인됐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권지원 교수와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신재원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바탕으로 326만 5천여 명의 흡연 습관과 척추 디스크 발생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2019년 1월부터 6월까지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20세 이상 성인을 약 3.5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다.

연구 결과는 미국척추학회 공식 학술지 The Spine Journal 최신호에 게재됐으며, 2026년 3월 10일 공개됐다.

흡연이 허리 통증도 악화…디스크 발생 위험 최대 1.42배”/출처-연합뉴스

담배 종류 불문, 모든 흡연군에서 디스크 위험 상승

연구팀은 대상자를 비흡연군, 일반담배 흡연군, 궐련형 전자담배 흡연군, 액상형 전자담배 흡연군으로 분류해 분석했다. 척추 디스크는 의사로부터 명확히 진단받아 외래 진료를 2회 이상 받거나 입원한 기록이 있는 경우에만 환자로 인정했다.

분석 결과, 모든 흡연군에서 비흡연군 대비 디스크 발생 위험이 높게 나타났다. 비흡연군을 기준(1.00배)으로 삼았을 때 일반담배 흡연군은 1.17배, 액상형 전자담배군은 1.15배, 궐련형 전자담배군은 1.13배였다. 액상형과 궐련형을 동시에 사용하는 혼합 흡연군에서도 1.17배로 동일하게 나타났다.

‘덜 해롭다’는 전자담배의 신화, 척추에선 통하지 않는다

많은 흡연자들이 건강을 이유로 일반담배에서 전자담배로 전환한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그 기대가 척추 건강에 한해서는 크게 어긋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금연 다시보기]②”전자담배도 똑같은 담배?”…해외선 유해물질 감소 인정/출처-뉴스1

일반담배에서 궐련형 전자담배로 바꿀 경우 디스크 질환 발생 위험이 약 11%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여전히 비흡연자보다 1.09배 높은 위험을 유지한다. 더 주목할 수치는 액상형 전자담배다. 일반담배에서 액상형으로 전환해도 디스크 위험은 사실상 달라지지 않았다(위험비 1.01배). 비흡연자와 비교하면 여전히 1.34배에 달한다.

특히 매일 액상형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흡연자의 디스크 질환 발생 위험은 비흡연자의 1.42배로 가장 높았다. 사용 빈도가 높아질수록 위험도가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경향도 확인됐다.

전국 단위 첫 코호트 연구…정책·임상 현장에 근거 제공

권지원 교수는 이번 연구를 두고 “전자담배가 연소형 담배보다 인체에 ‘덜 해로운 대안’이라는 통념을 척추 질환 분야에서 재평가한 전국 단위 최초 코호트 연구”라고 정의했다.

또한 “향후 전자담배 규제 정책과 금연 전략 수립, 임상 현장에서의 환자 교육에 중요한 근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326만 명이라는 방대한 표본을 3.5년간 추적한 이번 연구는 단순한 통계 분석을 넘어, 흡연이 척추 건강에 미치는 장기적 영향을 국가 단위로 규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허리 통증은 노년기에 접어들수록 일상의 자유를 앗아가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이번 연구 결과는 금연의 필요성을 시사한다. 전자담배로의 전환만으로는 척추 디스크 발생 위험을 충분히 낮추기 어렵다는 점도 함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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