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자금 복귀, 시장 활력 불어넣나……’반도체’로 4.5조 쏟아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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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휴전 합의에 돌아온 외국인…반도체 집중 '사자' | 연합뉴스
美-이란 휴전 합의에 돌아온 외국인…반도체 집중 ‘사자’ / 연합뉴스

두 달 넘게 한국 증시를 외면하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4월 들어 전격적으로 ‘사자’로 돌아섰다. 이달 1일부터 13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4조5천360억원을 순매수하며 3개월 만의 복귀 신호를 쐈다.

앞서 외국인은 지난 2월 21조730억원, 3월에는 35조8천810억원을 순매도하며 두 달 연속 대규모 이탈 흐름을 이어왔다. 누적 약 66조원에 달하는 순매도 폭풍이 한 달 만에 반전을 맞이한 셈이다.

반도체에 집중…삼성·하이닉스에만 4조원

외국인의 매수세는 반도체주에 집중됐다. 이달 13일까지 삼성전자를 2조630억원, SK하이닉스를 2조40억원 순매수하며 두 종목에만 4조원에 가까운 자금을 집어넣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1월부터 3개월 연속 순매도 대상이었으나, 4월 들어 4개월 만에 매수로 방향을 틀었다. 그 뒤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4천20억원), 삼성SDI(3천40억원), 삼성전기(2천480억원) 순으로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졌다.

2조 순매수로 돌아온 외국인…반도체 랠리 타고 ‘다시 육천피’ / 뉴스1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순매도 기조 약화는 코스피 이익 모멘텀 강화에서 주로 기인한다”며 “4월 이후 올해 코스피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는 772조원으로 3월 말 대비 20% 상향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내년 엔비디아 넘는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내년 영업이익이 엔비디아를 추월할 수 있다는 분석까지 제기되며 반도체 매수세를 부추기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향후 메모리 산업은 TSMC의 선수주·후생산 파운드리형 구조로 진화할 가능성이 높아 한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 재평가를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내년 글로벌 영업이익 순위 1위를, SK하이닉스는 올해 4위에서 내년 3위로 올라설 것이라는 예상도 내놨다. 김 본부장은 “코스피는 반도체 중심의 실적 호전 사이클 진입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의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상할 전망”이라며 “올해 목표지수 7,500선은 이미 가시권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환율 1,400원·HBM 경쟁…낙관론 제동 요인도

다만 외국인 복귀에 조심스러운 시각도 공존한다. 김준영 iM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웃도는 상황이 지속되는 한, 외국인의 신규 매수 동기는 구조적으로 제약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 경로를 불확실하게 만들고, 이로 인해 금리 인하 시점이 후퇴하면서 환율 강세 구조가 고착화될 수 있다는 우려다.

이익 모멘텀의 지속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김 연구원은 “시장이 멀티플(배수)을 부여할 때 보는 것은 이익의 레벨이 아니라 이익의 방향에 대한 확신”이라며 “HBM(고대역폭 메모리) 경쟁 심화, AI 설비투자 성장률 체감 등의 상황에서 현재의 반도체 이익 모멘텀이 내년에도 지속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확신을 갖기 어렵다”고 밝혔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외국인 순매수 전환을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이면서도, 반도체 실적의 지속성과 환율 방향이 외국인 본격 복귀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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