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더 오르기 전에 막차 타야 할까”… 공사비·분양가 동반 상승 부추기는 3가지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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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상승, 건설 공사비 상승
인천 연수구 송도신도시 신축아파트 공사현장/출처-뉴스1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면서 건설업계에 ‘유가 쇼크’ 경보가 켜졌다. 공사비 상승, 분양가 압박,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라는 세 가지 리스크가 동시에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9일 기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01~108달러, 브렌트유는 109달러 선을 넘어섰다. 지난달 27일 WTI가 67달러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불과 1주일 새 약 30% 급등한 것이다. 이는 1983년 선물 거래 기록 시작 이후 역사상 가장 큰 주간 상승률에 해당한다.

호르무즈 해협 긴장과 중동 산유국들의 감산이 겹치면서 유가 상단이 더 열릴 수 있다는 우려도 팽배하다.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 사드 알카아비는 “호르무즈 봉쇄가 2~3주 더 지속되면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공사비 0.5%p 추가 상승 압력…레미콘·철강 직격

고유가는 건설 원가 상승으로 직결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10% 상승할 경우 국내 건설 공사비는 평균 0.15%포인트(p) 오른다. 이번 유가 급등 폭(30% 이상)을 단순 적용하면 공사비는 약 0.5%p 안팎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국제유가, 100달러 돌파…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중동 산유국 감산/출처-뉴스1

품목별로는 석회·아스팔트 등 비금속 광물 제품이 0.33%, 시멘트·레미콘 등 콘크리트 제품이 0.21%, 건설용 골재·석재가 0.19%, 철근·열간압연품이 0.12% 각각 오르는 것으로 분석됐다(유가 10% 상승 기준).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유가가 100달러 이상에서 장기간 유지되면 레미콘·철강 단가와 연료비 견적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분양가 추가 인상 압력…사업 일정 연기 재확산 우려

정비사업과 민간 분양 단지는 공사비 상승의 직격탄을 맞을 수 있는 분야로 꼽힌다. 이미 고금리·미분양·인건비 및 자재값 급등으로 조합 분담금과 일반 분양가가 크게 오른 상황에서 유가발 공사비 인상까지 가중되면 사업성이 취약한 단지는 공사 일정 연기나 설계 변경을 재추진할 수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내외로 유지될 경우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1%포인트 추가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물가 전반이 오르는 환경에서 분양가 상승은 수요자들의 청약 심리를 더욱 위축시킬 수 있다.

호르무즈 봉쇄에 유가급등 우려↑/출처-연합뉴스

PF 시장에도 새로운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다. 고금리와 분양 부진으로 이미 만기 연장과 추가 자금 투입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공사비까지 오르면 시행사와 시공사의 수익성이 더욱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사들도 신규 취급이나 만기 연장 심사를 더욱 보수적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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