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중국도 못 따라오는 티켓 파워”… 불과 4년 만에 4배 폭증한 대한민국 ‘이 산업’의 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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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공연 티켓 판매액 1조 7326억
출처-연합뉴스

2021년 4000억 원이던 국내 공연 티켓 판매액이 불과 4년 만에 1조 7326억 원으로 뛰어올랐다. 코로나19가 할퀴고 간 자리를 K팝이 메웠고, 이제는 산업 전체를 이끄는 엔진이 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는 11일 ‘2025년 공연시장 티켓판매 현황 분석 보고서’를 발행했다. 공연 회차는 13만 6579회로 전년 대비 11.3% 늘었고, 평균 티켓 가격은 약 7만 원으로 2024년보다 5000원 올랐다.

대중음악, 1조 원 육박하며 시장 절반 이상 장악

장르별 성적표에서 대중음악의 독주가 두드러진다. 2025년 대중음악 티켓 판매액은 9817억 원으로 전년 대비 29.0% 증가했다. 전체 판매액의 56.6%를 혼자 차지한 수치다.

2021~2025년 전체 공연실적/출처-뉴스1

1만 석 이상 초대형 공연이 늘면서 공연 건수와 예매 수가 동반 상승했다. 스타디움급 대규모 공연의 상용화가 시장 팽창을 이끈 셈이다. 뮤지컬은 4989억 원(7.2% 증가), 무용은 267억 원(29.5% 증가)으로 각각 성장세를 이어갔다.

서울 비중 줄고, 경기·인천은 껑충…수도권 재편

지역 분포에서 주목할 변화가 감지된다. 서울의 판매액 비중은 2024년 65.1%에서 2025년 60.6%로 내려간 반면, 경기는 8.7%에서 14.5%로, 인천은 5.2%에서 7.6%로 각각 급상승했다.

수도권 전체로는 여전히 티켓 예매 수의 76.4%, 판매액의 82.7%를 차지한다. 서울 쏠림이 수도권 내에서 경기·인천으로 분산되는 구조적 변화가 진행 중이지만, 지방과의 격차는 여전히 크다. 수도권 외 지역에서는 부산이 1017억 원, 대구가 566억 원으로 비수도권 공연 소비를 이끌었다.

성장의 그늘…지역 자생력과 팬덤 피로도가 과제

2025년 장르별 공연실적 및 전년 대비 증감률/출처-문화체육관광부, 연합뉴스

화려한 수치 뒤에는 구조적 과제가 쌓여 있다. 이용신 문화체육관광부 예술정책관은 “서울에 집중됐던 공연이 경기·인천으로 확산하는 경향이 보이지만 여전히 수도권이 공급과 수요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지역 공연예술계의 자생력 강화를 위한 실질 지원 지속을 강조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K팝 팬덤의 구매력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수익 구조에 대한 경고음도 나온다. 다종 버전 앨범, 랜덤 포토카드, 팬미팅 이벤트권 등으로 누적된 팬덤 피로도가 일부 시장에서 음반 판매 성장 둔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공연 매출이 음반 수익 감소를 상쇄하는 구조가 고착화될 경우 시장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2025년 국내 공연시장은 K팝의 폭발적 성장에 힘입어 전례 없는 규모를 기록했다. 그러나 수도권 집중과 지방 소외, 팬덤 의존형 수익 구조라는 구조적 불균형을 해소하지 않으면 이 성장이 지속 가능한 토대 위에 서 있다고 보기 어렵다. 숫자의 화려함 너머, 시장의 체질을 다질 시점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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