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6월 부산에서 열리는 방탄소년단(BTS) 공연이 지역 숙박 시장에 초대형 변수로 등장했다. 공정거래위원회와 한국소비자원이 부산 지역 호텔·모텔·펜션 135곳을 조사한 결과, 공연 주말(6월 13~14일) 숙박요금이 평소보다 평균 2.4배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업소는 7.5배까지 가격을 올려 받는 것으로 확인돼 여행 계획 수립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BTS는 4월 9일·11일·1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월드투어를 개막한 뒤 6월 부산 공연을 진행한다. 고양 공연 소식이 공개되자 인근 숙소 예약이 4~5시간 만에 마감됐던 사례를 감안하면, 부산 역시 조기 품절 사태가 예상된다.
지역별 요금 격차, 어디가 가장 비쌀까
조사 결과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 반경 5km 이내 숙소가 평소보다 3.5배 높은 요금을 형성해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부산역 인근 10km 내는 3.2배, 사상시외버스터미널 인근은 3.4배 수준이다. 반면 해운대와 광안리 지역은 상대적으로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숙소 유형별로는 모텔이 3.3배로 가장 가파르게 올랐고, 호텔 2.9배, 펜션 1.2배 순이다. 특히 조사 대상 중 10%에 해당하는 13곳은 요금을 5배 이상 올렸다. 평소 10만 원이던 객실을 75만 원에, 30만 원대 객실을 180만 원대로 판매하는 극단적 사례도 확인됐다.
똑똑한 예약 전략과 대안 숙소
공연장에서 다소 떨어진 해운대나 광안리 지역은 상대적으로 요금 상승폭이 낮아 대안이 될 수 있다. 부산 지하철 2호선을 이용하면 해운대에서 사직역(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 인근)까지 약 40분이면 도착 가능하다. 광안리 역시 환승을 포함해 50분 내외로 접근할 수 있어 교통 불편이 크지 않다.
여행 업계 관계자는 “공연 당일보다 전날이나 다음 날 숙박하는 방식으로 일정을 조정하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며 “부산은 볼거리가 많아 1박을 더하더라도 충분히 가치 있는 여행이 된다”고 조언했다.
주의할 점은 예약 일방 취소 행위다. 일부 업소가 기존 예약을 취소하고 높은 가격에 재판매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공정위는 이에 대해 집중 모니터링을 실시하며, 합리적 이유 없는 일방적 계약 파기는 소비자 피해 구제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BTS 특수와 부산 관광의 미래
부산은 2025년 역대 최대인 364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했으며, 2026년 목표는 400만 명이다. BTS 공연은 이 목표 달성의 핵심 이벤트로 작용할 전망이다. 부산관광공사 관계자는 “중일 갈등 여파로 일본 대신 부산을 찾는 중국 크루즈선이 늘고 있으며, 대형 이벤트로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은 K패션·K뷰티 특별 행사와 K컬처 체험 공간을 조성하며 ‘BTS 특수’에 대비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시장 질서를 무너뜨리는 악질적 횡포”라며 바가지요금을 강하게 비판했고, 정부는 행정안전부·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바가지요금 근절대책 TF’를 운영 중이다.
공정위는 가격 투명성 제고와 소비자 신뢰 훼손 억제 방안을 포함한 종합 대책을 1분기 중 발표할 예정이다. 공연을 계획 중인 여행객이라면 조기 예약과 함께 예약 확정 여부를 수시로 확인하고, 부당한 계약 파기 시 소비자원을 통한 적극적인 피해 구제 신청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