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게 졸업했는데 “일할 곳이 없다니”…차가운 현실에 ‘초비상’

미취업 청년들 양질의 일자리 찾기 좌절
신규 채용 통계 역대 최저치 기록
경제·심리적 부담 가중되는 청년층
청년 일자리
청년 일자리 / 출처: 연합뉴스

“경쟁만 치열해지고 기회는 줄어드는데 어떻게 버텨야 하나요?” 김 씨(53)는 대학을 졸업한 아들이 1년 넘게 취업문을 두드리지만 돌아오는 건 ‘불합격’ 뿐인 상황에 가슴이 무거워진다.

취업 준비로 지친 아들에게 김 씨는 위로의 말조차 꺼내기 어렵다. 한국의 청년 고용시장이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

청년들의 일자리 고민은 더 이상 개인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구조적 문제로 고착화되고 있다.

“일자리는 구름 잡기” 청년들의 좌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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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일자리 / 출처: 연합뉴스

한국경제인협회가 22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만 19~34세 미취업 청년 500명 중 76.4%가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이 중 ‘매우 부족하다’는 답변이 33.8%에 달한 반면 ‘충분하다’는 응답은 겨우 2.4%에 그쳤다.

이러한 인식은 청년들이 바라는 직장 환경에 대한 기대와도 연결된다. 청년들이 생각하는 양질의 일자리 조건으로는 급여 수준(31.8%)이 1위를 차지했으며, 고용 안정성(17.9%), 일과 삶의 균형(17.4%)이 뒤를 이었다.

미취업 청년들이 희망하는 최소 연봉은 평균 3,468만 원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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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일자리 / 출처: 연합뉴스

현실적인 어려움도 뚜렷하게 드러났다. 구직 중인 청년들은 양질의 일자리 부족(30.0%)과 경력직 위주의 채용 구조(20.4%)를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한편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청년들은 자격증·시험 준비(19.6%)와 적합한 일자리 부족(17.3%)을 주요 이유로 들었다.

차갑게 식어버린 고용 시장의 현실

이러한 청년들의 체감 어려움은 객관적인 통계로도 명확하게 확인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 2분기 20대 이하 임금 근로 일자리 중 신규 채용은 145만 4천 개로, 전년 동기 대비 8.6%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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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일자리 / 출처: 연합뉴스

이는 2018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소 수치로, 청년 고용 시장의 얼어붙은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다.

고용 감소의 규모는 더욱 충격적이다. 올해 1분기 20대 후반(25~29세) 취업자 수는 242만 명으로, 전년 대비 9만 8천 명 감소했다.

이는 2013년 3분기 이후 12년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한 것으로,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장기적인 추세로 고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고용 한파는 특정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경제 전반에 걸쳐 확산되고 있다. 내수와 직결된 도소매업(-6.8%), 제조업(-7.9%), 건설업(-10.1%) 등 주요 산업 모두에서 신규 채용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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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일자리 / 출처: 뉴스1

주목할 점은 이러한 감소율이 인구 감소폭(-2.9%)을 크게 웃돈다는 것으로, 단순한 인구 변화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심각한 구조적 문제가 존재함을 시사한다.

고용난 장기화로 드러나는 사회적 비용

이 같은 고용 위기에 대해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기업의 신규 채용이 줄어들면서 청년들의 어려움이 심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해결책으로 “양질의 일자리 확대를 위해 신산업 육성을 지원하고 규제 완화를 통한 기업 활력 제고와 고용 여력 확충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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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일자리 / 출처: 연합뉴스

취업난이 장기화되면서 사회적 비용은 계속 커지고 있다. 청년들의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평균 3.86점으로, 일반 청년 평균(6.7점)보다 현저히 낮게 나타났다.

이들이 겪는 주된 어려움으로는 불확실한 진로에 대한 고민(24.4%), 심리적 불안정(21.2%), 경제적 부담(17.2%) 등이 꼽혔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이러한 상황이 청년들을 노동시장에서 완전히 이탈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20대 후반에서 취업자도, 구직자도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는 1분기에 1만 6천 명 증가했으며, 이 중 ‘쉬었음’ 인구는 1만 8천 명가량 늘어나면서 4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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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일자리 / 출처: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단기적인 고용 대책뿐만 아니라 산업 구조 개편과 교육 시스템 혁신 등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청년들의 한숨이 희망의 숨결로 바뀌기 위해서는 정부, 기업, 사회 전반의 유기적인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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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런 현실에서 정년 연장 주장하는 민노총은 악의 축 이다 ᆢ 공무원 공기업 대기업 정년연장 반대 정년연장은 중소기업에 핝하여만 한다 암튼 민주노총은 없어져야 나라가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