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격랑 속 ‘최저치’로 추락한
‘꿈의 나라’, 캐나다달러
지난 7월,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 세계인이 가장 이민 가고 싶어 하는 나라는 다름 아닌 캐나다였다.
모두가 가고 싶어 하는 ‘꿈의 나라’, 그러나 그런 캐나다의 경제 상황이 최근 불안하게 흔들리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캐나다달러의 가치가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캐나다달러 환율은 달러당 1.43캐나다달러로, 캐나다달러의 가치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경제 봉쇄 조치가 내려졌던 2020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19일 기준으로 캐나다달러 환율는 달러당 1.44캐나다달러로, 1달러를 교환하기 위해 더 많은 캐나다달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캐나다달러의 가치가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다는 뜻이다.
사면초가에 몰린 캐나다 경제의 미래는?
전문가들은 이번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부총리 겸 재무장관의 사임을 꼽았다.
프리랜드 장관은 트뤼도 총리와 재정지출 확대 문제로 이견을 보인 끝에 사퇴를 결정했다.
프리랜드 장관은 “건전한 재정을 유지하지 못하면 국민이 정부의 신뢰성을 의심하게 될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으나, 결국 사임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와 더불어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캐나다와 멕시코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하면서 캐나다 경제는 또 다른 악재에 직면했다.
미국은 캐나다 수출의 80%를 차지하는 최대 무역국이다. 따라서 미국의 관세 부과는 캐나다 경제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
트뤼도 총리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6년간 약 1조 3000억 원의 국경 안보 예산을 추가로 편성했지만, 시장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캐나다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도 캐나다달러 약세에 한몫하고 있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올해에만 다섯 차례 금리를 인하하며 경제를 부양하려 했으나, 이는 미국과의 금리 격차를 더욱 벌리는 결과를 낳았다.
브래드 벡텔 제프리스 외환 전략 총괄은 “연말 유동성이 부족한 상황에서 캐나다달러는 달러당 1.4668캐나다달러까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캐나다 경제는 미국과의 무역 갈등, 정치적 불안정, 그리고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맞물리며 악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캐나다 경제가 단기적으로는 추가적인 약세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한다.
하지만 캐나다 정부의 적극적인 국경 안보 대책과 장기적인 재정 안정화 정책이 시행된다면, 중장기적으로는 상황을 반전시킬 가능성도 있다.
트뤼도 총리의 정치적 행보와 경제 대책이 캐나다의 미래를 결정지을 중요한 기로에 서 있는 지금, 전 세계는 캐나다가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주목하고 있다.
여기서 사는 사람으로써 느끼는 체감 경기는 나쁘지 않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