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밥통은 옛말 “30대도 그만둔다”…인건비 줄이는 은행들, 무슨 일

“40대들도 줄퇴사 시작했다”…
시중은행 희망퇴직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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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의 희망 퇴직 / 출처 : 뉴스1

최근 시중은행들이 대규모 희망퇴직을 단행하며 30대 후반까지 대상 연령을 확대하고 있다.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은 올해만 약 2000명 이상의 직원이 회사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은 최근 647명, 신한은행은 541명이 퇴직을 결정했으며, 다른 은행들도 비슷한 규모를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30대 후반부터 40대 초반까지 대상 연령이 확대되며, 과거 ‘임금피크제’ 중심이었던 희망퇴직은 이제 젊은 연령층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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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의 희망 퇴직 / 출처 : 뉴스1

신한은행의 경우 38세 이상 직원도 희망퇴직 신청이 가능했고, KB국민은행은 1974년생까지 대상을 넓혔다.

고임금 직원 퇴직으로 비용 절감

희망퇴직은 단순한 인력 감축 이상의 효과를 낳고 있다. 각 은행은 퇴직자 1명당 최대 연봉의 2배가량을 절감할 수 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최근 3년간 약 2400억 원의 인건비를 줄였으며, 신한·하나·우리은행도 각각 1100억~1300억 원 상당의 비용을 절약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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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의 희망 퇴직 / 출처 : 연합뉴스

사상 최대의 실적을 이뤄냈음에도 시중은행에서 희망퇴직이 대규모로 이루어지는 이유는 디지털 전환으로 인한 인사 적체와 점포 축소가 직접적인 배경이다.

비대면 금융 거래가 늘면서 지난 5년 동안 국내 은행 점포는 약 1200개 줄었다.

금융당국이 점포 폐쇄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상황에서 인건비 절감은 은행 운영 효율화를 위한 주요 전략이 되고 있다.

희망퇴직자들은 통상 월평균 임금의 최대 39개월 치를 받는다. 여기에 자녀 학자금, 재취업 지원금, 의료비 지원 등 다양한 혜택이 추가로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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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의 희망 퇴직 / 출처 : 연합뉴스

일부 사례에서는 퇴직금이 최대 10억 원에 달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희망퇴직은 은행 조직의 연령 구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40대 초반 직원들의 대거 퇴직은 조직 내 평균 연령을 낮출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로는 오히려 반대의 현상이 발생했다.

국민은행의 평균 연령은 2022년 43.6세에서 2024년 43.8세로 상승했다. 이는 경험 많은 중간 관리급 인력의 공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진다.

디지털 전환과 효율화를 이유로 한 희망퇴직이 금융권의 새로운 표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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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의 희망 퇴직 / 출처 :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비용 절감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고용 정책과 퇴직 이후 지원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은행권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희망퇴직 전략이 아닌, 장기적인 성장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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