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군의 함정 건조 계획
K-조선업에게는 새로운 기회

“미국이 한국 조선업에 러브콜을 보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국내 조선업체들이 미국 해군의 대규모 함정 건조 사업에 참여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 해군이 2054년까지 함정 381척을 건조하는 대규모 계획을 발표하면서, 한국 조선업체들이 이 사업에 참여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 의회에서는 해군 함정 건조에 외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개정안을 추진 중이며, 한미 국방 상호조달협정도 논의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한국 조선업계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해군은 현재 296척의 함정을 381척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매년 약 42조 원(300억 달러)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신규 함정 건조뿐만 아니라 기존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도 확대될 전망이다.
그러나 미국 내 조선업체들의 역량 부족으로 인해 해외 조선업체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회계감사원(GAO)에 따르면, 미국 해군의 MRO 예산은 연간 약 8조 8000억∼10조 8000억 원 규모다.

지난해 한화오션이 미국 해군의 군수지원함 MRO 사업을 수주하며, 한국 기업들의 미국 해군 사업 참여가 본격화되었다.
미국의 ‘K-조선’ 선호, 이유 뭐길래?
미국은 한때 400개 이상의 조선소를 보유했지만, 현재는 21개로 급감했다.
이에 따라 동맹국과의 협력을 통해 조선업을 활성화하려 하고 있으며, 한국이 가장 유력한 협력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 조선업체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LNG 운반선, 구축함, 잠수함 등을 건조하는 기술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는 한국과 조선업 협력을 위한 실무 협의체를 구성하고, LNG 운반선과 쇄빙선 건조 협력도 논의하고 있다.
미국 해군 내부에서도 한국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의견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조선업계는 이번 기회를 반기면서도 현실적인 어려움을 고려하고 있다.

국내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는 이미 3년 치 수주량을 확보한 상태라, 추가적인 프로젝트 수행이 가능한지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한, 미국의 선박 규제와 무역 장벽을 어떻게 극복할지도 중요한 과제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미국과의 협력은 한국 조선업의 글로벌 입지를 넓힐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조선업체 관계자는 “미국과의 협력은 단순한 수출을 넘어 글로벌 조선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형성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짜로 퍼주는 미국이 아님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