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LNG 공급 다변화 시작”…
한국가스공사, 미국 바라본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과 동시에 “미국이 LNG 수출을 재개한다”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에너지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세계 최대 천연가스 생산국이자 수출 강국인 미국이 LNG 공급을 확대할 경우, 한국은 에너지 수입 비용 절감과 안정적 수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기회를 맞이했다.
한국은 천연가스 수입 의존도가 100%에 달하는 나라다.
주요 수입처는 카타르, 오만, 말레이시아와 같은 중동 및 동남아 국가들이지만, 이들 대부분은 유가 연동제를 채택하고 있어 유가 변동에 따른 천연가스 가격 변동성이 크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미국산 LNG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LNG는 북미 천연가스 가격 지표인 헨리허브 가격을 기준으로 책정되어 유가 변동에 덜 민감하다.
이에 한국가스공사는 올해 만료되는 898만 톤 규모의 카타르 및 오만산 LNG 장기 계약을 미국산 LNG로 대체할 계획을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천연가스 수급의 안정성을 강화하고, 중동 정세 불안과 같은 외부 요인으로부터의 영향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스공사의 재무 부담 완화 기대

한국가스공사는 최근 가스요금 인상에도 불구하고 심각한 재무 부담을 안고 있다. 미수금은 14조 원에 이르고, 회사채로 충당한 LNG 도입 비용만 30조 원에 달한다.
매년 부담해야 하는 이자 비용만 1조 5,000억 원에 육박해 경영 부담이 큰 상황이다.
미국산 LNG 도입이 본격화되면 이러한 재무적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의 LNG 공급 확대가 이루어지면 한국의 에너지 관련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과 같은 기업들은 LNG 트레이딩과 탐사·개발 사업에서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으며, 국내 조선업체들은 LNG 운반선 수요 증가로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드릴, 베이비, 드릴’ 정책으로 미국이 에너지 초강대국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상황에서, 한국은 안정적인 에너지 수급을 확보하면서도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전략적 파트너가 될 수 있다.
미국발 LNG 공급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는 한국가스공사와 에너지 업계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한국이 이번 기회를 어떻게 활용할지, 그리고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