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주식 투자자들 비상”… 트럼프 2기 최대 업적 뒤흔드는 ‘중동발 오일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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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스스로 시작한 이란 전쟁의 경제적 역풍에 정면으로 맞닥뜨렸다. CNN방송은 9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예상을 뛰어넘는 유가 급등세에 사실상 ‘패닉’ 상태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국제유가는 이날 한때 배럴당 120달러에 근접했다가 반락했으며, 미국 전역의 주유소에서 휘발유 가격은 최근 1주일 사이 갤런당 평균 0.51달러(약 751원) 올랐다. 일부 지역에서는 갤런당 6달러를 넘어서는 상황도 나타났다.

행정부가 예상한 ‘일시적 급등’은 없었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전쟁 초기 유가가 잠시 치솟다가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시장 반응은 예상보다 훨씬 대규모이고 지속적인 방향으로 전개됐다.

테헤란 석유저장고 폭발로 ‘기름비’…주유량도 제한/출처-연합뉴스

사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든 것은 이스라엘의 공습 범위였다. 이스라엘이 이란 테헤란의 석유 저장고 약 30곳을 무차별 공습하자 트럼프 대통령조차 “석유 시설이 불타는 영상이 휘발유 가격 인상을 연상하게 한다”며 당혹감을 드러냈다. 이란은 이에 맞서 “배럴당 200달러를 감당할 수 있느냐”며 강력한 보복을 위협하고 있다.

선택지는 쌓이지만, 효과는 불투명

트럼프 행정부는 유가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동시에 검토 중이다. 단기 조치로는 국내 석유 유통 규정인 ‘존스법’ 완화, 일부 세금 감면, 호르무즈 해협 통과 유조선에 대한 미 해군 호위 제공 등이 거론된다.

더 나아가 재무부가 석유 선물 시장에 직접 개입해 가격 하락을 압박하는 방안과 미국의 석유 수출 자체를 제한하는 극단적 조치까지 테이블에 올라 있다. 국제 공조 차원에서는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이 G7의 전략비축유(SPR) 방출 논의를 확인했으나 아직 결정은 내려지지 않은 상태다. G7 재무장관들도 “필요하다면 비축유 방출 등 조치를 할 준비가 돼 있다”는 성명을 내는 데 그쳤다.

이스라엘, 테헤란 연료저장시설 공습…하늘 덮은 검은 연기/출처-뉴스1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호르무즈 해협 통과 유조선에 최대 200억 달러(약 29조4000억 원)의 보험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실제 유조선 통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업계에서는 미 해군 호위가 제공되더라도 이란 육군의 공격이 예상되는 해협을 통과하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고 분석한다.

유가 잡지 못하면 물가·금융시장 동반 충격

이번 유가 급등은 트럼프 행정부에 정치적으로도 민감한 사안이다. 트럼프는 집권 2기의 핵심 경제 성과로 유가 안정을 내세워 왔으며, 전방위 관세 정책 속에서도 물가가 크게 오르지 않은 배경에 유가 안정이 있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에 대해 비관적인 시각을 내놓는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석유업계 및 시장 부문 전 책임자인 닐 앳킨슨은 “전쟁을 끝내는 것 외에 행정부에 있는 선택지들은 사실 매우 제한적”이라며 “석유 시장이 공급이 엄청나게 부족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유가 상승분이 본격적으로 소비자 물가에 반영될 경우 미국의 체감 인플레이션이 추가로 치솟고, 금융시장 전반으로 충격이 확산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CNN은 석유 시장 안정화의 가장 확실한 방법은 결국 전쟁을 조기에 종결하는 것뿐이라는 지적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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